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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자연과 인물과 역사의 섬 거문도를 가다. (1)

by 눌산 2009.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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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여행] 첫 번째 이야기 / 거문항-유림해수욕장-기와집 몰랑-신선바위-보로봉 트레킹

"아름다운 곳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시인의 몪이다. 거문도는 참 아름답다. 거문도에 가면 처음엔 자연에 취하고 다음엔 인물에 감동하고 나중엔 역사에 눈을 돌린다. 거문도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을 아름답게 키우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그것은 우리 나라 무인도 중 가장 아름다운 백도의 실력이다."

시인 이생진 님의 시집 '거문도' 머릿말 글입니다. 시인은 거문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이 아니라 인물과 역사의 섬으로 표현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주)남해안투어에서 주관하고 코레일에서 후원하는 '거문도-백도' 팸투어를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짧은 일정으로 속살까지 구석구석 만날 수는 없었지만 이른 새벽 유람선상에서 만난 백도 일출은 내내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만나 본 거문도는 시인의 표현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 저와 함께 거문도로 떠나보시죠.^^ 첫날과 이튼날 일정을 나누어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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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서 거문도 가는 길은 승용차와 열차, 버스, 배편을 이용해야 할 만큼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개인적인 여행지로는 여러모로 볼편함이 많은 곳이죠.

남원역에서 순천행 무궁화호 열차를 기다립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둥둥 떠다닙니다. 여행은 그리움이고, 설레임입니다.

이번 팸투어에는 코레일 관계자와 여행사 대표, 여행작가, 언론사 취재기자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순천역에서 일행과 합류해 거문도 행 배를 타게 될 고흥 녹동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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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 고흥 녹동항에 도착했습니다. 거문도까지 데려다 줄 청해진 해운 소속의 3천 톤급 쾌속선 '가고오고호'입니다. 녹동항에서 거문도까지는 1시간 10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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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맡는 비릿한 갯내가 싫지 않습니다. 강마을에서 태어나 주로 산중에서 살아서 그런지 특별히 바다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따금 갯내가 그리워 찾을 정도지요.

드디어 출발입니다. 육중한 덩치의 '가고오고호'가 바다로 미끄러져 나갑니다. 100여 명의 일행 중 유일한 어린이가 제 앞자리에 앉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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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관한 관계자가 "오늘 날씨는 80점 짜리는 됩니다."하더니 시야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먼바다로 나갈 수록 파고는 더 높아집니다. 질주하는 쾌속선이 만들어 낸 물보라에 무지개가 덩달아 따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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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에서 심심할까바 선상 공연까지 준비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Dream sailling' 팀의 공연입니다. 바다만 봐도 심심하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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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항입니다. 곧바로 숙소를 배정받았습니다. 오늘밤 제가 잘 곳은 식당을 겸한 삼도민박입니다. 2인 기준 3만원에 1인 추가 5천 원이랍니다. 061-665-5946


거문도는? --> 100년 역사의 등대와 영국군 묘지, 동백숲, 천혜의 비경 백도 등 섬 전체가 명소로 가득한 보물섬입니다. 서도와 동도, 고도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와 서도는 연도교(삼호교)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옛 이름은 삼도, 거마도등이었으나,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도(巨文島)'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 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마치 어머님의 품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자연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되어 있는 곳을 ‘도내해(만내)’라고 하는데, 깃을 세운 파도도 내항에만 들어서면 숨을 죽일 만큼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러시아, 영국, 미국, 일본 등 열강들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습니다.


산 능선을 따라 음달산에서 불탄봉-보로봉-수월산 거문도 등대 까지 단장된 등산로는 동백나무 등 아열대 산림욕을 만끽할수 있는 국내 최고의 섬 산행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거문항에서 쾌속선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백도는 국가명승지 제 7호로 지정되 있으며, 39개의 크고 작은 바위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로 거문도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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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투어의 첫번째 목적지는 거문항-유림해수욕장-기와집 몰랑-신선바위-보로봉 트레킹입니다. 걸어서 두세시간 거리로 동백숲과 탁트인 바다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거문항이 있는 고도에서 삼호교를 건너 서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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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답게 거문도에는 이미 봄이 상륙했습니다. 한겨울에도 눈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기온은 아마도 내내 봄날이겠지요. 노란 유채꽃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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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이 부드러운 유림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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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지프형 택시는 많이 봤어도 스타렉스 승합차 택시는 처음 봅니다. 거문도는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만만치 않은 섬이지만, 여행의 묘미는 걷는데 있습니다. 걷다보면 눈길가는 소소한 볼거리가 가득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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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온 덕분에 동백이 많이 피었습니다. 1월부터 피기 시작해 3월 초면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거문도에는 어디랄 것도 없이 동백숲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유림해수욕장에서 곧바로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어 힘들 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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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숲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불탄봉과 보로봉 갈림길이 나옵니다. 탁 트인 바다를 만날 수 있고, 억새 군락지가 있는 곳이죠. 보로봉 방향의 거북이 등 같은 바위 능선은 '기와집몰랑'이라고 부릅니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기와집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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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항 방향입니다. 시야가 흐려 아쉬움은 남지만 불과 2-30분 걸어서 만난 풍경치고는 과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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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과 노느라, 일행 쫒아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 멀리 내일 찾아가게 될 거문도 등대가 보입니다. 바다 위에 불끈 솟은 바위는 선바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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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담을 수 없는 풍경은 틈틈이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기암적벽이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오랜만에 두 눈이 호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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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해가 저물어갑니다. 수월산 등대는 내일 만나기로 하고 유람선을 타고 항구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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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서 해국을 만났습니다. 지난 가을 미쳐 떠나지 못한 녀석이군요. 기온이 그만큼 따뜻하단 얘기겠지요. 멀리 무주 산골에서 온 촌놈에게 주는 선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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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는 늘 배가 고픕니다.^^ 그만큼 활동량이 많아서겠지요. 저녁으로 바다향 가득한 생선회가 올라왔습니다. 딱 쏘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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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어둠이 내렸습니다. 낮에 건넜던 삼호교가 또 다른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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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안쪽 주택가 깊숙히까지 바닷물이 들어옵니다. 바다에도 뒷골목이 있더군요. 주택가 골목길 마냥 말입니다. 서서히 물이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다 잠자리에 듭니다.

거문도 동백꽃은 지난 포스팅을 참조하십시오. -->> http://ozikorea.tistory.com/467


 

[tip] 코레일 기차여행 상품을 이용하시면 KTX를 타고 거문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코레일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남해안투어  http://7788114.co.kr/

거문도관광여행사  http://www.geomundo.co.kr/



-- >> 두 번째 이야기 / 백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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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17 09:46

    2001년에 거문도로 다이빙을 가면서 10년마다 다이빙허가 휴식년제가 바뀌는 백도다이빙을 2011년에 다시한번 이 멤버로 가자가 약속을 했었거든요^^ 만년이 지나야 그만큼 자란다는 제키보다 훌쩍 컸던 거문도의 백송(하얀색 산호)은 잘 있있겠죠? 봄향기 그득한 거문도 눌산님 덕분에 오랫만에 보면서 추억에 젖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멤버중 소식이 끊어진 동갑내기 친구도 너무 그립구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17 10:08 신고

      한때 백도에도 사람이 드나들었는데.
      희귀식물을 채취해가는 무분별한 몇몇 사람들때문에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차라리 잘 된 일이죠.
      덕분에 백도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으니까요.
      저도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17 10:46

    유림해수욕장의 선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시인이 아닌 저도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고 싶어집니다...
    송이째 떨어진 동백꽃도...
    노오란 유채꽃도...
    어둠에 부셔지는 가로등 불빛도...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눌산형님~!!!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17 20:26 신고

      맞습니다. 어둠 속에 부서지는 가로등 불빛을 보니 쏘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하지만 내일을 위해 바로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