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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3월의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by 눌산 200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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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도랑이 도랑을 만나 하나가 되기를 수십 번.
그렇게 작은 도랑이 모여 강이 됩니다.
장장 500리 길을 달려 온 섬진강은.
바다를 만나 또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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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입니다.
멀리 백운산이 보이고, 하동철교가 지나갑니다.
강 건너는 광양 망덕포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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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때문인지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큰 산 지리산을 휘감고 돌아나가면. 섬진강은 바다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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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 건너는 경상도 땅입니다.
굳이 이런 경계의 구분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결국은 하나가 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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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너머는 산 깊은 골짜기 화개골입니다.
사람이 만든 경계를 강은 넘나듭니다.
어설픈 인간세상 조롱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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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변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코 끝이 찡할 만큼 징허게 향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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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의 무대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평사리 들녘입니다.
고모성이나 한산사에 오르면 이 너른 들녘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한가운데 V자 골짜기는 회남재고요.
회남재 너머는 청학동입니다.

회남재(回南峙)에는 남명 조식의 일화가 전해옵니다.
지리산 자락의 살 만한 곳을 찾아다니던 남명이 지금의 회남재에 올라 악양들판을 내려다보고 물이 섬진강으로 곧장 빠지는 지형이기 때문에 악양은 길지가 아니라 하여 돌아섰다 해서 회남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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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층층이 올라 선 마을마다에는 차나무가 아니면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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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리 길 먼 길 달려 온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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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꽃구경 만한 호사가 있을까요.
하릴없는 백수마냥 강변을 어슬렁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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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것다, 봄햇살에 등짝도 따땃헌디 어디가서 늘어지게 낮잠이나 한숨 때렸으면 좋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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