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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강교에서 버스가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40명, 대형참사였지요. 이 사고에서 살아 난 유일한 생존자가 한명있습니다. 이름은 강유일, 이름 덕분에 살았다 해서 한때 화제가 됐었죠.
화제가 될만 하죠? 강유일, '강'에서 '유일'하게 살아났으니까요.
40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참사 현장입니다. 지난 2007년 영동군은 '국악의 거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이 다리에 가로등을 만들고 다리 난간을 전부 교체했습니다.
교각은 옛날 모습 그대로, 다리 난간과 나머지 부분은 완전 교체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합니다. 고무신에 양복입은 꼴이랄까요. 이 나라는 '신상'을 너무 좋아합니다.
'국악의 거리'는 이 일대에 국악의 3대 악성 중 한사람인 난계 박연 선생을 모시는 난계사를 비롯해서 난계 국악박물관, 국악체험전수관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자료 참조하시고요. -- >> http://nangye.yd21.go.kr/index.html
사고는 사진상의 다리 끝부분 급커브 길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우측의 다리는 그후 도로가 확장되면서 새로 놓인 다리입니다.
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주민입니다. 강변에서 식당과 점방을 운영하는 분으로 사고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라면을 끓여서 막 먹을라고 하는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여. 그래 나가봤더니 버스가 뒷바퀴 부분만 보이고 강에 쳐박혀 있더라고. 강에 얼음이 한 30cm는 얼었을거여. 보고도 손을 쓸 수가 있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날 사고는 40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그리고 단 한사람의 생존자, 바로 강유일 씨였습니다. 천운을 타고 난 분입니다. 이름 덕분에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엄청난 참사였습니다.
옛 양강교에서 바라 본 새 다리와 국악기 체험전수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금강은 말이 없습니다.
버스가 추락한 지점 바로 옆에 있는 호서루(湖西樓).
'국악의 거리'에 있는 난계 국악체험전수관
이름 덕을 보고 살아 온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최.상.석.입니다. '가장 높은 자리'란 뜻이 되나요? 이름처럼 그렇게 살아 온 사람이죠.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첫 회식에서 상석에 앉았던 사장님이 이 자리는 "상석씨 자리야" 하면서 옆자리에 앉게하더군요. 아시겠지만 주는데로 받아마셔야 하는 자리죠. 그래서 그날밤 꼬꾸라졌습니다.^^
입사동기들보다 항상 먼저 승진했습니다. 제가 과장일때 동기들은 대리였고, 차장이 됐을때 그들은 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추락도 빨랐습니다. 추락이라고 표현한 것은 자의반 타의 반이었으니까요. 이런게 인생이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한자로 上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上石도 아닙니다. 어느 모임을 가도 늘 회장이었습니다. 부회장이나 총무 이런거는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심지어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시삽이었고, 동창 회장도 지냈습니다. 제자리는 언제나 상석이었습니다. 고1때 딱 한번, 부실장했던 거 빼고요. 지금도 펜션 주인입니다. 부주인도 아니고 주인요.
그런데요, 그 앞서간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살다보니 1등보다 2등이 더 좋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눌산'은 스승님이 주신 이름입니다. 묵묵히 조용히 살라는 뜻이죠. 산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첫 회식에서 상석에 앉았던 사장님이 이 자리는 "상석씨 자리야" 하면서 옆자리에 앉게하더군요. 아시겠지만 주는데로 받아마셔야 하는 자리죠. 그래서 그날밤 꼬꾸라졌습니다.^^
입사동기들보다 항상 먼저 승진했습니다. 제가 과장일때 동기들은 대리였고, 차장이 됐을때 그들은 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추락도 빨랐습니다. 추락이라고 표현한 것은 자의반 타의 반이었으니까요. 이런게 인생이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한자로 上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上石도 아닙니다. 어느 모임을 가도 늘 회장이었습니다. 부회장이나 총무 이런거는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심지어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시삽이었고, 동창 회장도 지냈습니다. 제자리는 언제나 상석이었습니다. 고1때 딱 한번, 부실장했던 거 빼고요. 지금도 펜션 주인입니다. 부주인도 아니고 주인요.
그런데요, 그 앞서간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살다보니 1등보다 2등이 더 좋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눌산'은 스승님이 주신 이름입니다. 묵묵히 조용히 살라는 뜻이죠. 산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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