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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추락한 버스의 유일한 생존자는 이름 때문?

by 눌산 200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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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강교에서 버스가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40명, 대형참사였지요. 이 사고에서 살아 난 유일한 생존자가 한명있습니다. 이름은 강유일, 이름 덕분에 살았다 해서 한때 화제가 됐었죠.

화제가 될만 하죠? 강유일, '강'에서 '유일'하게 살아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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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참사 현장입니다. 지난 2007년 영동군은 '국악의 거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이 다리에 가로등을 만들고 다리 난간을 전부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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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은 옛날 모습 그대로, 다리 난간과 나머지 부분은 완전 교체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합니다. 고무신에 양복입은 꼴이랄까요. 이 나라는 '신상'을 너무 좋아합니다.

'국악의 거리'는 이 일대에 국악의 3대 악성 중 한사람인 난계 박연 선생을 모시는 난계사를 비롯해서 난계 국악박물관, 국악체험전수관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자료 참조하시고요. -- >> http://nangye.yd21.go.k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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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사진상의 다리 끝부분 급커브 길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우측의 다리는 그후 도로가  확장되면서 새로 놓인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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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주민입니다. 강변에서 식당과 점방을 운영하는 분으로 사고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라면을 끓여서 막 먹을라고 하는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여. 그래 나가봤더니 버스가 뒷바퀴 부분만 보이고 강에 쳐박혀 있더라고. 강에 얼음이 한 30cm는 얼었을거여. 보고도 손을 쓸 수가 있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날 사고는 40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그리고 단 한사람의 생존자, 바로 강유일 씨였습니다. 천운을 타고 난 분입니다. 이름 덕분에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엄청난 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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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강교에서 바라 본 새 다리와 국악기 체험전수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금강은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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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추락한 지점 바로 옆에 있는 호서루(湖西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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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거리'에 있는 난계 국악체험전수관


이름 덕을 보고 살아 온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최.상.석.입니다. '가장 높은 자리'란 뜻이 되나요? 이름처럼 그렇게 살아 온 사람이죠.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첫 회식에서 상석에 앉았던 사장님이 이 자리는 "상석씨 자리야" 하면서 옆자리에 앉게하더군요. 아시겠지만 주는데로 받아마셔야 하는 자리죠. 그래서 그날밤 꼬꾸라졌습니다.^^

입사동기들보다 항상 먼저 승진했습니다. 제가 과장일때 동기들은 대리였고, 차장이 됐을때 그들은 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추락도 빨랐습니다. 추락이라고 표현한 것은 자의반 타의 반이었으니까요. 이런게 인생이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한자로 上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上石도 아닙니다. 어느 모임을 가도 늘 회장이었습니다. 부회장이나 총무 이런거는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심지어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시삽이었고, 동창 회장도 지냈습니다. 제자리는 언제나 상석이었습니다. 고1때 딱 한번, 부실장했던 거 빼고요. 지금도 펜션 주인입니다. 부주인도 아니고 주인요.

그런데요, 그 앞서간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살다보니 1등보다 2등이 더 좋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눌산'은 스승님이 주신 이름입니다. 묵묵히 조용히 살라는 뜻이죠. 산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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