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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꽤 거센 눈보라가 지나갔습니다.
우아함을 지키기 위해 안감힘을 쓰던 여인은.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늙은. 여인의 자태는. 그래도 곱습니다.
<'바람난 여인'은 얼레지의 꽃말입니다.>
꼿꼿한 허리는. 아직 힘이 느껴지는 대궁은.
마지막까지 우아함을 잃지 않았군요.
눈보라에 갈갈이 찢긴. 처참한 모습 속에서도.
여인의 자존심이 느껴집니다.
사이좋은.....
바람은. 결국.
떼어 놓고 말았습니다.
야속한 바람.
스러지는 순간까지도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는.
얼레지랍니다.
묘한 표정이군요.
쪽진머리 곱게 빗어 넘기고. 어딜가시려나...
헝크러진 머리.
바람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아직 새파란 청춘은.
늙은 얼레지의 마음을 알까요.
새생명을 부러워 하지도 않습니다.
나도 한때는 말이다....
장렬히 쓰러져가는 전사처럼.
여인은 그렇게. 떠납니다.
뒷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자존심만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앨리와 함께했던 노아의 마음처럼.
.
.
.
.
.
[봄에 만난 얼레지들]
2009-03-22 얼레지 -- >> http://ozikorea.tistory.com/525
2009-03-16 얼레지 -- >> http://ozikorea.tistory.com/510
2009-03-15 얼레지 -- >> http://ozikorea.tistory.com/506
2009-03-01 얼레지 -- >> http://ozikorea.tistory.com/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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