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느린걸음으로 다가왔던 봄이.
우거진 복수초 이파리 사이로 멀어집니다.
변덕쟁이 봄은. 이렇게 서둘러 떠나나 봅니다.
도톰한 털목도리 두루고.
뽀얀 속살을 드러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치렁치렁한 치마에.
새생명을 잉태한. 완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났군요.
그래도 좋습니다.
뽀얀 속살 감춰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바람처럼 말입니다.
게으른 녀석들은. 마지막 황금빛을 토해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도. 지난밤 눈보라에 잘 견뎌주었구나.
숲은 어느새. 새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홀로 새벽을 맞이한 복수초는. 그래서 외롭지 않아보입니다.
친구가 생겼으니.
그 여리디 여린 새순에. 노란 꽃이 피더니.
어느새. 거목이 되었습니다.
장하다.^^
.
.
.
.
.
.
[봄에 만난 복수초들]
2009-03-15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507
2009-03-07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98
2009-03-04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88
2009-03-01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83
2009-01-22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45
2009-03-07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98
2009-03-04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88
2009-03-01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83
2009-01-22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45
728x90
'그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달새를 꿈꾸는 봄의 전령 '현호색' (0) | 2009.03.28 |
---|---|
늙은. '바람난 여인' 얼레지 (4) | 2009.03.26 |
'할미꽃'은 왜 묘지에서 잘 자랄까? (0) | 2009.03.25 |
'바람난 여인(얼레지)' 여기 다 모였네. (5) | 2009.03.24 |
매화꽃, 산수유꽃에 이어 벚꽃이 만발한 섬진강 (4) | 2009.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