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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바람난 여인(얼레지)' 여기 다 모였네.

by 눌산 2009.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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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여인'은 얼레지의 꽃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예년에 비해 이른 개화를 시작한 봄꽃들을 죄다 만났습니다.
복수초를 시작으로 노루귀, 바람꽃,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얼레지까지.

원없이 만났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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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얼레지 군락를 만났습니다.
얼레지밭입니다.

꼭 누가 심고 가꾼 것 처럼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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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빤히 보이는 산자락 밤나무밭입니다.
한적한 지방도로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더군요.
발자국을 보니 제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하면서도 늘 주변을 두리번 거린 덕분에.
이런 거대한 얼레지 꽃밭을 만난 것 같습니다.

장소는 하동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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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담기는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해는 이미 기울었고.
경사진 사면은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돕니다.
또. 산중 깊숙히 자라는 얼레지와는 다르게
밤나무밭이라 그런지 색감도 영 아니올시다고요.

미안. 미안. 그래도 이쁘다. 세상에서 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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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나온 병아리 가족같습니다.
종종걸음치는 어린 얘기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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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산과 깊은 산중에 자라는 얼레지는 많이 다릅니다.
우선 색감이 다르고. 신비감이 덜하죠.
마른 나뭇잎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그런 자연의 신비스러움은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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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여인' 얼레지의 가장 큰 매력은 늘씬한 다리죠.
가늘지만. 힘이 느껴지는 여린 대궁 말입니다.
이 역시 산중의 얼레지와 느낌이 다릅니다.
세련된 도시처녀와 청순가련형의 산골처녀 같은.

저녀석은 꼭 미니스커트 입은 도시처녀같습니다.
토라진 뒷모습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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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도 힘들 만큼 밀집되 있지만.
이렇게 홀로 떨어진 사회석 없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나 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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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혼자서도 잘 산다는군요.
지난밤 비에 흙이 쓸려 내려 뿌리가 보일 정도지만.

그래도. 꿋꿋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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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는 대부분 군락을 형성하고 있지만.
저기 처럼 저렇게 꼭꼭 붙어 밀집된 모양은 처음봅니다.
뭘 찍어야될지 모를 정도로.
사람 정신없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배부른 소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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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 만난 우연한 조우였지만.
너무 많아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어떻합니까.

바람난 여인. 얼레지.

더불어 바람난 남자.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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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자꾸 자꾸 뒤돌아서서 한번 더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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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바람에도 사정없이 흔들리는 저 대궁의 춤사위에.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한무리 나비떼의 화려한 군무를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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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가시에 찔리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저들만의 잔치를 바라봅니다.
누군가 봐주는 사람이 있어 좋겠지요.

더불어 나도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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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는 마지막 손짓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떠난다.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럼. 그럼. 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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