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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여름 송이 맛 보시죠...^^

by 눌산 200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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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아저씨가 송이를 갖고 오셨습니다.  여섯 개를 따서 3개를 주신것이죠. 고마운 마음에 받긴 했지만 "송이 구경하기 힘들잖아요."하시면서 툭 집어 던져 놓고 뒤도 안돌아 보고 가십니다. 적상산 아래 살면서 이렇게 받기만 하고 삽니다. 눌산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오다가다 90도로 허리굽혀 인사드리는 것 뿐.

여름송이입니다. 송이하면 보통 가을에 나지만 요맘때 이른 송이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가을송이에 비해 향이 좀 덜합니다. 하지만 희귀성때문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향긋한 맛이지요. 혼자 먹긴 그렇고, 손님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3대가 오신 가족에게 하나드리고, 두 개는 또 다른 커플과 제가 꿀꺽...^^
 
강원도에 살때 송이 맛은 원없이 봤습니다.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놓고 말입니다. 직접 채취도 해봤고, 산지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이웃들이 전해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산골인심이지요. 더불어 사는 맛 아닐까 합니다.


여름도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나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합니다. 호두나무 이파리는 벌써 매말라들어가고,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도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한 해 민박 주인 노릇 해봤다고 올 여름은 비교적 여유있게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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