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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붉은치마'를 화폭에 담는 사람들

by 눌산 200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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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적상산(赤裳山)이 '붉은치마산'이 된 것은 가을 단풍 때문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또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병풍처럼 둘러쳐진 절벽을 보고 '赤裳'이란 이름을 붙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설에 더 공감이 갑니다. 초록이 물든 여름은 그 느낌이 덜하지만 가을이나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는 절벽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붉은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붉은치마'를 두룬 모습이죠.

[언제나 봄날] 뒤란 당산나무 그늘에 앉아 '붉은치마'를 화폭에 담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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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언제나 봄날 뒤란의 당산나무입니다. 너무 자주 등장하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마을의 중심이고, 온갖 이야기꺼리의 산실이기 때문입니다. 여인들의 빨랫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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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남자 몇 분이 오시더니 화폭을 펼칩니다. '붉은치마'를 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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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 조수미의 음악을 들으면서. 멋진 중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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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치면 오수를 즐깁니다. 자연을 벗삼아 노닐던 선조들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저 당산나무 아래 평상은 눌산이 사는 서창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입니다. 낮잠을 즐기고, 책을 읽고, 음식을 먹고, 마을 어르신들이 더위를 식히고, 대소사도 논하고, 여행자들은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주는 대단한 기쁨이지요.  그런 당산나무를 뒤란에 두고 사는 눌산은 행복한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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