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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어디까지 가는 교?"
"부산까지 갑니다."
"어디서 부터 걸어왔습니꺼?"
"태백에서요."
"걸어서만 예?"
"예"
"미쳤습니꺼?"
"그러게요...."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 먼길을 걸어서 간단 말입니꺼."
"그란데, 와 걷습니꺼?"
"그냥요."
"@#$%^&*"
"암튼 몸조심하이소!"
"고맙습니다."
"이거나 갖고가다 묵으이소."
뒤에서 차 경적 소리가 들립니다.
같은 방향이면 태워줄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마산에서 바람 쏘이러 나왔다가 장터에서 산 감 한봉지를 건네주십니다.
다 주시면 무거우니까, 두 개만 주십시오. 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었던지 봉투째 건네 주신거지요.
걷다보니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무언가를 주셔서 고마운게 아니라,
그 마음이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여든 둘 되신 어르신께서 다방 커피 한잔을 사주셨습니다.
추운데 고생한다고 어르신이 먼저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다방으로 들어갔지만
찻 값은 먼저 계산할려고 했더니 막무가네십니다.
누가 각박한 세상이라고 했습니까?
누가 험한 세상 어쩌고 한답니까?
얼마나 뜨겁습니까?
이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세상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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