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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눈 녹아 흐르는 물이 홍수난 것 처럼 콸콸 흐릅니다. 동강의 봄은 동강할미꽃과 동강고랭이, 돌단풍으로 시작합니다. '뼝대'라 불리는 붉은색을 띈 절벽에 달라 붙은 이 동강삼총사가 막 꽃을 피우기 직전입니다.
뼝대는 사행천(蛇行川) 동강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좌로 우로 수십 수백 번 굽어 흐르는 물길따라 양안은 이 붉은 뼝대가 도열해 있습니다. 동강을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니, 계림이니 하는 이유도 다 이 뼝대때문이지요. 더불어 이뼝대에는 보물이 가득합니다. '동강할미꽃'과 동강할배로 불리는 '동강고랭이', '돌단풍' 같은 희귀식물이 자랍니다.
동강에 들어서는 순간,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을 닮은 동강고랭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사초과의 동강고랭이입니다. 파란 새순이 돋으면서 하얀 꽃이 핍니다. 가을이면 누렇게 변한 줄기가 할아버지 수염같다해서 동강할배라고도 합니다.
거대한 절벽 위,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모습은 참으로 신비스럽습니다. 동강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닮았습니다.
돌단풍입니다. 가을이면 이파리에 단풍이 들어서 붙여진 이름이죠. 하얀 꽃이 먼저나오고, 붉은색을 띤 잎이 나옵니다.
지난해 봄에 만난 동강고랭이, 동강할미꽃, 돌단풍. 동강의 봄은 아직 이릅니다. 아마도 다음 말은 되야 동강삼총사의 화려한 자태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 2일부터는 동강할미꽃 축제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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