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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바람난 여인' 얼레지와 한나절 데이트

by 눌산 201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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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을 파고 듭니다. 얼레지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꽃이 폈을까? 얼마나 폈을까? 가는 길에 온갖 상상을 해봅니다.

'바람난 여인' 얼레지와 한나절 잘 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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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참 신기하죠. 눌산이 알고 있는 얼레지 군락지를 찾아가는 길에 또 다른 얼레지 무리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말입니다. 노란 히어리를 보고 달려갔는데, 바로 그 아래 얼레지가 무더기로 피어 있더란 얘깁니다. 덕분에 한나절 잘 놀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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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피는 꽃은 그 자라는 환경이 비슷합니다. 대부분 북서향 골짜기에 자랍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꽃을 활짝 피우지 않았습니다. 히어리와 잠시 놀다보니 어디새 환한 미소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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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대궁 끝에 매달린 꽃봉우리가 유태해 보입니다.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일렁입니다. 그렇지만 쓰러지지 않습니다. 금방 꺾일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얼레지는 여리지만 강한 꽃입니다. 우리네 여인들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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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서구적인 외모의 옆모습입니다.  꼿꼿한 자태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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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빛과 골짜기의 바람은 이 처럼 멋진 얼레지를 탄생시켰습니다. 얼레지는 3월의 여왕, 숲의 여왕에 어울리는 화려한 자태로 보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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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다음주 정도면 계곡 주변이 보랏빛으로 물들 겁니다. 얼레지의 화려한 자태는 눌산을 이 자리에 다시 서게 하겠지요.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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