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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여왕이 장미라면 3월의 여왕은 얼레지입니다. 숲의 요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얼레지의 화려한 자태는 3월 숲에서 단연 돋보이니까요.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알록달록한 이파리 무늬때문에 얼레지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어제 윗동네에 함박눈이 내렸다죠? 비 예보가 있었지만 얼레지 밭으로 향합니다. 썩 좋지 않은 날씨에 숲은 어두컴컴합니다. 그 속에서 곱디고운 얼레지 무리가 반깁니다. 몇 개체 피지 않았지만 숲은 꽃불을 켜고 있습니다.
햇볕이 들어야 꼿꼿한 허리에 치렁치렁한 치맛자랑을 늘어뜨린 얼레지의 화려한 자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얼레지의 뒷모습 또한 멋집니다.
멋진 뒤태군요...^^
그곳의 얼레지는 이제 개화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주말쯤에도 장담은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꽃을 피우기 직전의 얼레지는 영락없는 새의 부리를 닮았습니다.
얼레지는 단 하나도 똑같은 모습이 없습니다. 같은 골짜기에서도 개화의 차이가 나듯이 들여다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꽃은 분명합니다. 눌산이 얼레지 예찬론자가 된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꽃잎을 활짝 편 여인의 화려한 자태를 만날 따뜻한 봄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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