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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그대 이름은 봄

by 눌산 201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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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날씨가 너무 좋았나요. 시샘하는 봄비가 내립니다. 덕분에 산자락은 완연한 춘색이 돕니다. 낮술 한잔에 발게진 처자의 얼굴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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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이 있는 적상산에는 이제야 산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때아닌 왠 벚꽃 타령이냐 하시겠지만 무주는 봄이 많이 늦습니다. 이꽃 저꽃 다 떠난 후에야 제 얼굴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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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뒤로는 적상산 거대한 절벽이 코 앞에 있고, 그 아래 양지바른 자리에 의병장 장지현 장군의 묘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을 지키는 420년 된 소나무는 지난 춘설에도 끄덕 않고 잘 버틸 만큼 건강합니다. 덕분에 적상산을 찾는 이들의 사진모델이 되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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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동 난초방 바로 아래 있는 벚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꽃을 다 피우지 못했는데, 봄비에 활짝 피웠습니다. 한낮 꽃불을 켠 듯 온 동네가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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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에도 복사꽃이 피었습니다. 늦은 오후 햇살에 반사된 은은한 색감이 사진기를 들게 합니다. 문만 열면 꽃이고, 연둣빛 세상이 펼쳐지지만 방안에서 누리는 이런 호사도 때론 괜찮네요. 꽃차라도 한잔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네 한잔, 나 한잔 하면서 말입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以春) 이라 했던가요. 세사는 그리 원만하게 흐르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따뜻한 봄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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