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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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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아래 꼭꼭 숨은, 금낭화 이른 봄 피는 야생화 중 에 금낭화만큼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 금낭화는 대단히 화려한 꽃이다. 마치 세뱃돈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를 닮았다. 꽃이 줄기에 치렁치렁하게 달라붙어 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이 화려한 줄기는 춤을 춘다. 야생화는 찬찬히 바라볼수록 매력이 있다. 금낭화(錦囊花)는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고 했단다. 며느리 바람날까봐 울 밖에 심는다는 접시꽃처럼 이 금낭화도 대부분 집 밖에 심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 의미야 어떻든 이렇게 울 밖에 심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고운 심성을 느낄 수 ..
광대나물 참 기특한 녀석들이다. 어찌 그리도 잘 알고 때 맞춰 피는지 모르겠다. 광대나물 얘기다. 이른 봄 논두렁 밭두렁 주변에 많이 핀다. 워낙 작고 앙증맞은 녀석이라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보인다. 눌산도 기특하다. 이 작은 녀석을 잘도 찾아낸다. 운전하면서도 말이다. 물론 이쯤에 피었겠거니 하는 맘으로 찾는다. 만약 이 녀석들이 한여름에 피었다면 누구의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했겠지. 아니, 초록에 묻혀 보이지도 않았을게다. 매사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는 말이 딱 맞다. 코딱지풀, 보개초, 진주연, 접골초란 이름도 갖고 있다. 꽃잎이 위 아래로 갈라진 모습이 귀여운 토끼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두 손을 오무렸다 폈다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다. 광대의 옷 중에 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천으로 된 ..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 무주의 봄은 늦다. 이제 산수유꽃이 한창이다. 비교적 바람을 타지 않는 읍내 벚나무도 이제 막 피기 시작했으니까. 적상산 자락 해발 500미터에 자리한 '언제나 봄날'에도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파릇한 새싹이 돋고, 마당 한가운데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민들레가 꽃을 피웠다. 몇해 전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렸다. 그 전에는 온통 민들레 밭이었는데... 비에 쓸려 내려가는 잡석을 감당 못해 한 일이지만, 새생명은 그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고들빼기다. 등산 온 아주머니들이 환장하고 뜯어가던 그. 마당 한켠에 광대나물이 피었다는 건 야옹이 때문에 알았다. 향기가 좋았는지 꽃냄새를 맡고 킁킁 거린다. 저 아래 금강은 연둣빛이다. 물 오른 나무들이 좋아 어쩔 줄을 모른다.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은 봄볕이 아니..
봄!입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경칩도 지났으니, 이젠 봄입니다. 아침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을 맴돌지만 한낮은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뒤란 연못에는 도롱뇽이 새생명을 품느라 아우성이고요, 부엉이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좀 전에는 산에서 다람쥐도 만났습니다. 다들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있는데, 사람만이 여전히 두터운 옷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대나물입니다. 두꺼운 콘크리트 틈을 비집고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기세입니다. 대단한 생명력이지요.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따지고보면 사람 빼곤 다 희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었던 땅이 녹아 스스로 숨구멍을 만들었습니다. 저 땅에서 제비꽃, 광대나물, 봄맞이꽃이 피어나겠지요. 눌산도 오늘부터는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가을산에서 만난 제비꽃 알싸한 아침공기가 오히려 반갑다. 콧등을 스치는 찬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가을이 가을다워야 하는데, 한동안 고온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몸이 몸 같지 않다. 그럴땐 산으로 간다. 산에가면 머리가 맑아 진다. 제비꽃이다. 봄이라고 착각을 한게지. 씀바귀꽃. 역시 봄에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루드베키아. 이 깊은 산중에 이 녀석이 왜 피어 있을까. 씨가 날아와 꽃을 피웠나보다.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데도 여전히 꿋꿋하다. 광대나물. 세상에나... 여리디 여린 저 대궁으로 이 가을을 날려고? 개망초도 여전히 피어있다. 유일한 가을꽃, 감국. 모든 꽃이 지고 난 후 핀다. 그래서 더 돋보인다. 내창마을 담벼락에 장미 한 송이가 피었다. 계절을 잊은 꽃들, 찬찬히 걷다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보인다.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 더디기만 하던 봄의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적상산 자락 '언제나 봄날'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이 이른 아침을 엽니다. 며칠 전부터 마당에 보이던 민들레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제비꽃이 피었고, 광대나물, 개별꽃, 현호색, 꽃다지가 집 주변을 빙둘러 피어납니다. 봄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광대나물입니다. 눌산이 꽃밭이라는 말을 듣고 아무리 둘러봐도 꽃이 안보이더란 얘기 많이 듣습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가 꽃밭이냐구요? 다~요. 집 주변 다~ 눌산 꽃밭입니다.^^ 자세히 보면 광대 얼굴이 떠오를 겁니다. 그래서 광대나물입니다. 나물이니까 식용이죠. 꽃이 피기 전에만요. 이 녀석은 꽃다지고요. 뒤란 계곡 주변에는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
논두렁 밭두렁에 피는 꽃 <개불알풀, 광대나물> 매사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죠. 개불알풀이나 광대나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만약 이 녀석들이 한여름에 피었다면 누구의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했을테니까요. 이맘때면 눌산은 땅바닥을 유심히 보고 다닙니다. 혹시 500원 짜리 동전이라도 떨어졌나 보는게 아니고요, 바로 개불알풀이 피었나 보는 거랍니다. 이름은 좀 거시기 하지만 찬찬히 보면 참 예쁜 꽃입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이라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합니다. 코딱지풀, 보개초, 진주연, 접골초란 이름도 갖고 있는 '광대나물'입니다. 꽃잎이 위 아래로 갈라진 모습이 귀여운 토끼를 닮은 것 같기도 하죠? 그런 연유로 광대나물이란 이름이 붙은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광대의 옷 중에 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천으로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