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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의 봄은 늦다.
이제 산수유꽃이 한창이다.
비교적 바람을 타지 않는 읍내 벚나무도 이제 막 피기 시작했으니까.
적상산 자락 해발 500미터에 자리한 '언제나 봄날'에도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파릇한 새싹이 돋고, 마당 한가운데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민들레가 꽃을 피웠다.
몇해 전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렸다.
그 전에는 온통 민들레 밭이었는데...
비에 쓸려 내려가는 잡석을 감당 못해 한 일이지만,
새생명은 그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고들빼기다.
등산 온 아주머니들이 환장하고 뜯어가던 그.
마당 한켠에 광대나물이 피었다는 건 야옹이 때문에 알았다.
향기가 좋았는지 꽃냄새를 맡고 킁킁 거린다.
저 아래 금강은 연둣빛이다.
물 오른 나무들이 좋아 어쩔 줄을 모른다.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은 봄볕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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