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천여행

(4)
김천 방초정 배롱나무 김천 방초정(芳草亭) ‘최씨담(崔氏潭)‘에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정자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지만, 슬픈 이야기가 깃든 현장이기도 하다. 방초정이 있는 김천시 원터마을은 연안 이씨 집성촌이다. 마을 앞에 방초 이정복이 건립한 것을 후손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는 방초정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이정복의 처 최씨 부인(17)이 신행을 오다 왜병을 만나 정절을 지키기 위해 마을 앞 웅덩이에 뛰어들어 자결을 했는데, 이 때 하녀도 함께 뛰어 들고 말았다. 그런 연유로 ‘최씨담(崔氏潭)’이라 이름 붙이고 방초정을 지었다 한다. 방초정.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2층 구조로, 2층 가운데 1칸을 방으로 만들어 꾸몄다. 여름에는 사방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구조이고, 겨울에는 1층에 아..
[경북 김천] 가을, 직지사 눌산입니다. 게으른 1년을 보냈습니다. 주인 없는 빈 집 꾸준히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부 글 주신 분들께는 답변도 못 드렸네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따금, 남의 집 담장을 기웃거리듯 이 집을 다녀갔습니다. 집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내 집을, 내 집 마냥 드나들지 못 했습니다. 집주인이 밖으로 나도니 찾아오는 손님맞이야, 말하면 뭐 하겠습니까. 그동안 싸늘히 식은 빈 집에 다시 군불을 지피렵니다. 따스한 온기 가득한 집으로. 늘산의 뜬금없는 여행, 이제 집 주인 역할 충실히 하겠습니다. 가을, 직지사 다녀왔습니다.
[경상북도 김천] 항상 푸른 이끼가 가득하여 '청암사'라 했다. 한달에 딱 한번 공양간 문을 여는 절이 있습니다. 김천 불령산 청암사입니다. 천상의 맛이라는 청암사 절밥 한 그릇이면 임금님 수랏상도 부럽지 않겠지요. 청암사는 비구니 사찰입니다. 승가대학이 있어 산문 출입이 여러모로 제한되는 곳입니다. 특히나 공양간은 매월 첫쨋 주 일요일에 열리는 법회가 끝나고 한달에 딱 한번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하늘을 향해 솟구친 소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가만가만 걸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초록빛이 황홀합니다. 봄과 여름사이 만날 수 있는 이런 빛은 산 깊은 절집에서나 가능하겠지요. 석가탄신일이 몇일 남지 않았는데 고요합니다. 요란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그래도 잔칫집 분위기는 아니네요. 계곡 바위에 항상 푸른 이끼가 가득..
[경상북도 김천] 5월의 청암사계곡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 눈을 좋아한다면 겨울이 좋다 할 것이고, 뜨거운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한겨울의 텅빈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초록이 물든 5월의 숲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계곡도 그렇다. 계곡하면 한여름의 시원함이 먼저 떠오른다. 요즘처럼 초록과 연둣빛이 어우러진 싱그러운 5월의 계곡은 자주접하지 못한다. 아마도 이계절에 계곡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난 여름보다 5월의 계곡이 좋아"하지 않을까. 누군가 내 앞에 있었다면, 아마도 슈렉을 보았다는 착각을 하고 말았을 것이다. 나무도 물도 바위도 사람도 모두 초록물이 드는 5월의 청암사계곡이다. 성주를 다녀오는 길에 청암사로 향했다. 고즈넉한 절집 아래 송림에 누워 낮잠이나 자려고. 한데, 계곡의 싱그러움에 스며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