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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 눈을 좋아한다면 겨울이 좋다 할 것이고, 뜨거운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한겨울의 텅빈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초록이 물든 5월의 숲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계곡도 그렇다. 계곡하면 한여름의 시원함이 먼저 떠오른다. 요즘처럼 초록과 연둣빛이 어우러진 싱그러운 5월의 계곡은 자주접하지 못한다. 아마도 이계절에 계곡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난 여름보다 5월의 계곡이 좋아"하지 않을까.
누군가 내 앞에 있었다면, 아마도 슈렉을 보았다는 착각을 하고 말았을 것이다. 나무도 물도 바위도 사람도 모두 초록물이 드는 5월의 청암사계곡이다.
성주를 다녀오는 길에 청암사로 향했다. 고즈넉한 절집 아래 송림에 누워 낮잠이나 자려고. 한데, 계곡의 싱그러움에 스며들고 말았다.
청암사계곡 이끼는 사진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했다. 하지만 오래전 태풍 매미인가 루사때 많은 피해를 입어 그 원형이 손상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모습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예전 모습은 아니다.
명상이 따로 없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어도 명상이 된다. 어느 순간 새소리 물소리까지도 들리지 않는 고요의 경이로움에 달하면,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가자~ 그 경이로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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