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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딱 한번 공양간 문을 여는 절이 있습니다.
김천 불령산 청암사입니다.
천상의 맛이라는 청암사 절밥 한 그릇이면 임금님 수랏상도 부럽지 않겠지요.
청암사는 비구니 사찰입니다.
승가대학이 있어 산문 출입이 여러모로 제한되는 곳입니다.
특히나 공양간은 매월 첫쨋 주 일요일에 열리는 법회가 끝나고 한달에 딱 한번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하늘을 향해 솟구친 소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가만가만 걸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초록빛이 황홀합니다.
봄과 여름사이 만날 수 있는 이런 빛은 산 깊은 절집에서나 가능하겠지요.
석가탄신일이 몇일 남지 않았는데 고요합니다.
요란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그래도 잔칫집 분위기는 아니네요.
계곡 바위에 항상 푸른 이끼가 가득하여 청암사라 했다고 합니다.
오래전 사진을 처음 배울때 청암사 이끼계곡 사진 찍으로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매미와 루사 태풍이 지나간 후 계곡이 많이 손상되었었는데,
지금은 옛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되고 있습니다.
불령산은 가야산 북서쪽, 김천과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수도산(1,317m)을 말합니다.
통일신라 헌안왕 3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청암사는 본래 해인사의 말사들을 관장하는 거사였였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다층석탑과 42수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고, 산내 암자로는 백련암, 수도암이 있습니다.
명산대찰은 아니지만, '절집다운' 청암사입니다.
전나무와 소나무 숲길은 어디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찬찬히 걷다, 그 길 끝에 만나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어지러운 마음 다스리기 좋은 곳입니다.
5월의 청암사계곡 -> http://www.nulsan.net/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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