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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의 고장 성주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일)까지 생명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성주하면 참외, 참외하면 성주라 할 수 있을 만큼 성주참외는 참외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생명문화축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보인다.
취재 목적으로만 세번을 다녀와서 그런지, 이젠 성주가 친근하다.
참외만큼 성주를 대표하는 것은 생(生)활(活)사(死)라 할 수 있는데,
말그대로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의 문화가 모두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성주이다.
그래서 축제의 이름도 생명문화축제가 된 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성주 성밖숲 일원 풍경>
성주참외 진상의식
참외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인 ‘성주참외’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인 5월의 성주는 온통 ‘노랑’ 일색이다. 비옥한 토지와 정감 넘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참외의 달콤한 맛과 ‘삶의 본질’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성주로 떠나보자.
성주참외 진상의식은 2012년에도 참외 풍년을 기원하며 임금님께 진상하던 의식을 재현한 것이다.
참외를 '생명의 열매'로 승화시킨 의식이라 할 수 있다.
흥겨운 농악한마당으로 의식을 마무리한다.
즉석 참외 경매행사.
1. 생(生), 세종대왕자 태실
우리나라 왕자 태실 중 가장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형태로 조선시대 태실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자태실(사적 제444호)은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742.4m) 자락 태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태실이란 조선시대 왕자나 공주의 태를 봉안한 곳으로 당시 왕실에 아기가 출생하면 이를 관장할 관청이 임시로 설치되고 길일, 길지를 택해 태를 매장했다 고 한다. 세종 20년(1438년)에서 24년(1442년) 사이에 조성 된 것으로 보이는 세종대왕자태실은 세종대왕의 18왕자 중 큰 아들인 문종을 제외한 17왕자의 태실과 원손 단종의 태실 등 모두 19기가 있었지만,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세조의 심복들에 의해 파헤쳐져 현재는 14기만 조성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2. 활(活), 살아있는 박물관 한개마을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제255호)로 지정된 한개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강에 큰(한) 나루(개)가 있었다해서 유래 된 순우리말 지명이다.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조선 후기 전형적인 양반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길지의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으로 마을 뒷산인 영취산이 감싸 안은 아늑한 분지를 이룬 형태의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곡선의 미학이라 할 수 있는 정겨운 돌담 고샅을 만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무너진 담장을 복원하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듯한 직선으로 복원한 곳들이 많다는 것. 조상들이 추구한 자연 그대로의 미를 인위적인 직선의 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개마을에서 눈여겨 볼 곳은 도지정 민속자료 제43호로 지정 된 대산동 교리댁과 제44호인 대산동 북비고택이다. 교리댁은 이 집을 지은 이석구의 후손 이귀상이 홍문관 교리를 역임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경사진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주변 환경과 잘 조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대산동 북비고택은 조선 영조 50년(1774년) 사도세자의 호위문관이었던 이석문의 집으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참혹하고 세상을 떠난 뒤 그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북쪽으로 대문을 내고 평생을 은거한 충절이 깃든 집이다.
이 외에도 성리학자인 이진상의 한주종택을 비롯해 월곡댁, 진사댁, 하회댁, 극와고택 등이 고샅과 고샅을 잇고 있어 조상들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3. 사(死), 성산동 고분군
사적 제86호인 성산동 고분군은 해발 389m 성산 자락에 크고 작은 무덤 129가 밀집되어 있다. 한때는 이 넓은 성산 가야를 호령했을 이름모를 수장들의 무덤들이지만 삶의 본질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적이다.
축제의 중심인 생활사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보통의 축제와는 다른,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관이다.
축제는 이번 일요일(20일)까지 성주 '성밖숲'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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