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강이 길을 만든다. <마령-사선대>
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산을 깎고, 산을 뚫고, 산을 없애고 길을 만든다. 강을 따라 흐르던 길은 강과는 다른 길을 간다. 강에 의존하며 살던 강마을 환경은 더불어 바뀐다. 강의 주는 의미는 뭘까. 농업용수를 제공했고, 자동차가 없던 시절엔 운송로가 되었다. 나룻배로 건너다니던 강마을은 산을 넘어 고갯길이 뚫렸다. 걸어 다니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그 산을 넘는다. 점점, 사람은 강과 멀어져만 간다. 강은 유희와 휴식으로 공간으로 바뀌고, 삶의 동반자였던, 늘 눈을 맞추며 살았던 강은 어느새 곁눈질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다. 강둑이 터지고, 강물이 범람하고, 강은 사람에게 크나큰 재앙을 안겨준다. 홍수가 나고, 수해를 입고, 강은 더 푸대접을 받는 존재가 된다. 이제 강은 ..
2008.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