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메밀1 비 개인 후 순식간에 소나기 한 무리가 스쳐 지나간다. 희미한 산안개가 걷히고 드러난 야릇한 몸매는 구천동 청정옥수에 발을 담근다. “할머니 뭐하세요? “ ”풀 매. “ ”징혀, 매도 매도 끝이 없당깨. “ 그렇지 않아도 제철만난 논두렁 잡초가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에 한껏 목에 힘을 주고 서 있다. 잠시, 아주 잠시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어 알지만 이 풀과의 전쟁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약 올리기라도 하듯 쑥쑥 잘도 자라는 풀은 뒤돌아보면 금세 또 올라와 있을 정도니……. 그 독하다는 제초제 뿌려대는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제초제에 죽은 땅을 다시 살려내기란 어렵다고 한다. 어디 비단 땅뿐이겠는가. 한번 병든 사람의 마음 또한 되돌아오기가 그리도 힘들지 않던가. 2008. 6.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