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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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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영산강 유채밭이 사라졌다죠? 사진가들이 참 많이 찾던 곳인데,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사라져버렸는 걸. 그놈의 4대강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유채는 강변에 많이 심었습니다. 4대강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강이 공사판이 되면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유채가 뭔 대수냐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유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라는 얘기지요. 큰강에는 '국가하천'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국가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하천이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유채밭을 보니 영산강이 생각났습니다. 이젠 사진으로나마 볼 수 밖에 없는 영산강 유채밭 말입니다.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 무주의 봄은 늦다. 이제 산수유꽃이 한창이다. 비교적 바람을 타지 않는 읍내 벚나무도 이제 막 피기 시작했으니까. 적상산 자락 해발 500미터에 자리한 '언제나 봄날'에도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파릇한 새싹이 돋고, 마당 한가운데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민들레가 꽃을 피웠다. 몇해 전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렸다. 그 전에는 온통 민들레 밭이었는데... 비에 쓸려 내려가는 잡석을 감당 못해 한 일이지만, 새생명은 그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고들빼기다. 등산 온 아주머니들이 환장하고 뜯어가던 그. 마당 한켠에 광대나물이 피었다는 건 야옹이 때문에 알았다. 향기가 좋았는지 꽃냄새를 맡고 킁킁 거린다. 저 아래 금강은 연둣빛이다. 물 오른 나무들이 좋아 어쩔 줄을 모른다.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은 봄볕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