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악산

(3)
[강원도 양양] 짧고 굵게 즐기는 단풍트레킹, 설악산 흘림골 영하의 날씨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당당한 허리 꼿꼿하던 개망초도 벌개미취도 여지없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고춧잎은 하룻밤 사이에 폭삭 늙어 버렸고,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는 물들기도 전에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지요. 노란 은행잎도, 멀리 적상산 벼랑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도, 여전히 가을빛입니다. 단풍하면 설악입니다. 이 땅에 내노라하는 명산들도 주눅이 들게 하는 가을빛에 깨갱 할 수 밖에요. 설악에서도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은 굵고 짧게 즐길 수 있는 단풍트레킹 코스입니다. 한계령 아래 흘림골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흘림골입니다. 1985년 부터 무려 2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됐던 흘림골은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년만에 다..
[강원도 속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는 설악산 흔들바위 설악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길, 신흥사에서 흔들바위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을 꼽으라면 설악산과 지리산이 아닐까 합니다. 두 산은 뚜렷한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남성적인 산과 여성적인 산으로 비유하기도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골산(骨山)과 육산(肉山)의 차이입니다. 바위가 많은 설악이 골산, 펑퍼짐한 흙산인 지리가 육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가 신흥사에서 흔들바위까지 입니다. 설악의 진면목을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설악동 소공원입니다.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입니다. 걷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권금성까지 케이블카를 탑니다. 권금성에 오르면 동해..
설악산에서는 '설악산'이 보이지 않는다. 모 산악잡지에서 전문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이 어디냐고. 대망의 1위는 점봉산이 차지했습니다. 오래전 얘기입니다만. 의외의 결과였죠. 점봉산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설악산이 가장 잘 보이는 산이 점봉산이라고 합니다. 남설악, 그러니까 한계령 남쪽의 점봉산은 일명 평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완만한 산세와 평평한 지형은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작은점봉산과 그 아래 곰배령은 야생화의 천국으로 유명합니다. 해발 1,119m 곰배령 정상에 펼쳐진 초원은 6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저는 이곳에 '천상의 화원'이라는 근사한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살악산이 가장 잘보이기 때문에 점봉산을 좋아한다." 그렇습니다. 설악에 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