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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어버이날이면 마을 어르신들 식사 대접을 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가 그곳인데요. 마을 청년회 주관으로 한결같이 행사가 이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진도리 이순홍 청년회장은 오늘도 열일 합니다. 어르신들 모시고 행사를 치르다 보니 조금의 부족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겠지요. 손수 음식을 나르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진도리는 무주군에서도 외진 골짜기로 산촌이지만 이렇듯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순도순 살고 있답니다.

 

 

 

 

 

식사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신명 나는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5월 8일 하루만이 아닌, 1년 365일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눌산

 

 

20년 만에 돌아온 고향, 여우네 농원 운영하며 청년회장 맡아 지역 위해 봉사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청년회장 이순홍

 

농촌마을은 가장 오래된 공동체 문화다. 여럿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농사일 등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 있다. 하지만 어느 때인가부터 함께하는 문화가 사라졌다. 급속한 현대화와 고령화, 인구감소가 원인이겠다. 여기, 23년째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효잔치를 열고 있는 마을이 있다. 안성면 진도리가 그곳. 마을 청년회장을 맞고 있는 이순홍(50) 씨를 만나고 왔다.

 

 

 

23년째 어버이날 경로효잔치 이어져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진안군 동향면을 흘러 상전면 수동리에서 용담호로 스며드는 구량천을 따라 간다. 안성면소재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도치·진원·오천·오동마을이 차례로 이어진다. 진도리는 이 네 마을로 이루어진 산촌(山村)이다. 현재 300여 가구가 블루베리와 초코베리, 천마, 오미자 등을 재배하고 있고, 특이한 것은 전체가구 중 20% 이상이 귀농·귀촌가구라는 것.

지역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진도리 풍물패가 나타납니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풍물패 대부분은 귀농·귀촌인들로 마을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예가, 국악인, 환경운동가, 마을해설사, 목공예가, 민간요법전문가 등 농업 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살고 있어 문화예술 활동도 활발합니다.”

이순홍 진도리 청년회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활기차게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를 다양한 분야의 인적자원을 꼽았다.

58일 어버이날을 맞아 푸른꿈고등학교 강당에서는 제23회 진도리 경로효도잔치 한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함께 했다. 30여 명의 청년회원들은 부녀회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 마을 전통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은 지금은 대접을 받는 연세가 되셨지만 과거에는 저희들처럼 청년회원으로 활동하시던 분들이죠. 23년째 이런 행사를 해올 수 있었던 것도 잘 가르쳐주신 마을 어르신들 때문 아니겠어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라는 의미의 장수상 시상식과 20년째 진도리 행사에 봉사를 하고 있는 주계음우회 회원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진도리 주민 김가영 씨의 노래 봉사, 안성난타팀의 난타 공연, 품바공연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공연들로 한바탕 흥겨운 잔치였다.

 

 

블루베리, 곤드레, 산마늘 농사 지어 인터넷 판매

마을 행사를 마친 이순홍 회장은 곧장 농장으로 향했다. 여우네 농원이란 이름을 걸고 블루베리와 곤드레, 산마늘 농사를 짓는다. 주작물은 블루베리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 곤드레와 산마늘 재배를 추가 했다. 농장의 작물들은 모두 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해발 470미터 고지대다 보니 하늘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농사다. 수확량은 적지만 맛과 향은 훨씬 좋단다. 판매는 SNS를 활용한다.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홍보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도시민들과 소통 한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랄까. 4월에 산마늘, 5월에 곤드레나물, 6~7월에 블루베리 수확이 차례로 이어져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안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20년을 직장에 다녔어요. 단 한 순간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인터넷 카페에서 닉네임을 도시탈출자라고 했다니까요.(웃음). 그렇게 11년 전 진도리 오천마을 고향으로 내려왔답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고된 노동을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나고 자란 고향 땅에서 농사를 짓고 마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이따금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소풍가던 방죽과 둥구나무를 찾는다. “그때는 방죽에 중태기, 새우, 징개미 등 물고기가 많았어요. 모내기철 물을 빼고 나면 팔뚝만한 붕어가 농수로까지 떠내려 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때는 매운탕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죠.”라며 옛날을 회상하는 그의 표정은 이미 그 시절로 돌아가 있는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여우네 농원 블로그 https://blog.naver.com/lshkuh

 

·사진 눌산 객원기자

무주신문 창간준비6호 2018-5-28

 

Posted by 눌산

 

 

덕유산 자락 구량천변에 자리 잡은 오천(梧川)마을. 여우내, 또는 음지담으로도 불립니다. 40여 가구에 80여명이 거주하고, 그중 40대는 4명이랍니다. 대부분 7~80대 어르신들이 살고 계십니다.

오천마을 이야기책을 만듭니다. 주어진 시간은 한 달. 사람 중심이고. 골짜기에 얽힌 이야기, 산촌의 풍경과 소소한 삶의 흔적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오늘 첫 답사차 방문한 마을에서 처음으로 만난 어르신입니다. 베스트 드라이버십니다. “잠시만요!”했더니, “따라와!”하시길래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

“그나저나 사진은 왜 찍어?”
“책에 사진 실어 드릴려고요.”
“아이고 험해서, 이왕 찍을 거면 이쁘게 찍어 줘”
"넹~"

일단 출발은 순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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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삶은 우연이다.

오랜 시간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산골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우연한 기회로 인해 시작된 경우가 많다. 그곳이 어디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다.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있지만 제2의 삶을 위한 터전으로 유독 산을 많이 찾는 것은 좀 더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자연 속에 묻혀 사는, 누구나 꿈꾸는 자연 속의 삶 말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에서 만난 김진숙(50)·안상기(55) 부부 역시 자연과 하나된 삶을 찾아 무주에 터를 잡았다.

 

 

도예가와 교사의 찰떡궁합

 

김진숙 씨는 도예가이고, 안상기 씨는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두어 시간 동안의 인터뷰 내내 참 잘 어울리는 부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자연이라는, 부부가 추구하는 삶의 주제가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부부가 무주에 터를 잡은 것은 2004년이다. 지금의 진도리 집을 짓기 전 8년 간 생활했던 공정리였다. 안상기 씨가 6개월 먼저 내려와 준비를 했다. 김진숙 씨는 당시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 수술 후 퇴원과 동시에 무주로 내려와 허름한 농가주택이었던 당시의 집을 부부는 손수 수리했다고 한다. 당시엔 환자의 몸이었지만 곧 건강을 되찾은 김진숙 씨를 통해 부부는 자연 속 삶에 대한 열망이 몸의 병을 낫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곧바로 마을에 있던 무주도예원에서 도예 공부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도예 공부를 했지만, 지금은 집에 가스 가마를 설치해 틈틈이 만든 작품을 판매할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안상기 씨는 무주생활을 시작하면서 구입한
1,300평의 밭에 매실과 감나무를 심었다. 농사경험이라고는 전무한 상태였기에 결국 실패하고 만다. 단순히 농사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지인들과 나누기 위해 시작한 농사였지만 쓰라린 경험이었다.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대봉감은 무주의 추위에 얼어 죽었고, 매실은 수확시기가 늦어 판매가 쉽지 않았다. 현재는 규모를 많이 줄였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생각에서 적당히 먹을 채소와 오미자 재배만 하고 있다. 직접 재매한 오미자는 효소를 만들어 판매를 한다. 또한 집 주변에 널린 온갖 야생초 또한 효소의 좋은 재료가 된다. 민들레나 엉겅퀴 등은 자연번식을 시켜 효소를 만든다. 인공재배 보다는 자연농법을 중요시 한다. 자연적으로 자라는 풀 한 포기도 모두 유용한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풀을 안 나게 하는 게 아니라, 어떤 풀이 자라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종의 지대식물이라 할 수 있는 씀바귀나 질경이 등은 그대로 놔두면 금방 번식해 자연스럽게 밭을 이룹니다.”

 

부부의 자연주의 농법은 재래식 화장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톱밥을 섞어 만든 분뇨를 천연비료로 활용한다. 톱밥을 섞으면 냄새가 안가기 때문에 기존 재래식 화장실에 비해 관리가 쉽다고 한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재래식 화장실의 변기 구조 또한 일반적인 화장실과는 다르다. 재래식 화장실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변기의 입구를 반자동으로 여닫게 하는 시스템으로, 안상기 씨가 직접 고안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집 주변 화단에도 실생활에 유용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을 조화롭게 배치시켜 봄, 여름, 가을 내내 부부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특히 보기에도 좋고, 식용이 가능한 구절초를 심어 효소와 꽃차를 만든다. 구절초가 가득 피는 가을에는 지인들 5~60명을 초대해 구절초 피는 밤이라는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굳이 따로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작물들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귀촌의 성공 열쇠다
.

 

공정리에서의 8년 간 생활을 정리하고 진도리에 새 집을 지었다. 처음 공정리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내를 위해 마을 한가운데 터를 잡았지만, 현재의 진도리 집은 산꼭대기나 다름없는 외딴집이다. 손님들이 찾아오면 혹시나 있을 소음에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부가 원하는 자연농법을 하기에 이 곳이 최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다행이도 김진숙 씨는 처음 6개월 정도를 제외하면 무주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다 낯선 환경이 조금은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꽃과 풀과 도자기에 빠져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더란 얘기다.

 

도시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자유와 여유를 누리고 살아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부부관계도 좋고, 가까이 사는 지인들과도 나누며 사는 재미가 쏠쏠하죠.”

 

김진숙 씨의 말처럼 부부는 무주에 와서 더 많은 문화생활을 즐긴다.

 

안상기 씨는 처음 설천중학교에 부임 받아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무주의 자연에 더 빠지게 되었다.

 

아름다운 출근길이었죠. 정신없이 살 수밖에 없는 도시와는 다른, 행복한 출근길이었어요.”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안상기 씨는
덕유산 친구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틈나는 대로 무주의 자연을 찾아 다녔다. 처음에는 교사 위주였지만 관심 있는 지역 주민들까지 합세해 무주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야생화를 공부하고 무주의 생태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 눈에 들어 온 것이 덕유산 옛길이다. 지금은 리조트가 들어서 있어 갈 수 없는 길이 되었지만,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이 길을 복원해 누구나 걷게 하고 싶었다. 이런저런 노력에도 결국 무산되었지만, 언젠가는 이 길을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에도 활동하는 안상기 씨는 회원들을 초대해 무주의 산과 들을 누비고 다닌다. 잘 알려지지 않은 무주의 자연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특히 이들 부부로 인해 무주에 터를 잡은 이들이 있다. 친구와 후배 등이 이들 부부로 인해 무주에 정착하게 되면서 서로 가까운 곳에 살며 자주 만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 이주하는 이들에게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무주 생활에서 보고 들은 노하우들을 나눠줌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죠.”

 

무작정 시작하는 것 보다 이 부부처럼 이미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의 도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 시간과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안상기 씨는 무엇보다 내가 살게 될 지역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고 했다.

 

평생 살아 온 문화가 다르잖아요. 그것을 인정해야죠. 그래야 어울려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특히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귀촌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는 얘기다.

 

<, 사진> 여행작가 눌산  http://www.nulsan.net


<반농사> 귀농·귀촌 소식지 겨울호 기고 자료입니다.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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