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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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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다. 오늘 아침은 바람이 다르다. 비 소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달력을 보니 내일이 처서네. 처서는 입추와 백로 사이 24절기 중 하나로 '일 년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가는 때'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툴어 진다는 말이 있고, 여름에 무성해진 산소 벌초를 한다. 수확을 대비한 논두렁 풀베기,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는 풍속도 있다. 아, 또 있다. 처서를 기점으로 복숭아 맛이 가장 좋다네. 흔히 만날 수 있는 벚나무에 가장 먼저 단풍이 든다. 오늘 아침에 보니 창 밖 벚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했다. 꽃도 가장 먼저 피고, 단풍도 가장 먼저 들고, 잎도 가장 먼저 떨구는, 아주 성질 급한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세상을 제대로 사는 녀석이었어!
매일 아침 어김없이 찾아오는 딱새 가족 매일 아침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다섯시에서 일곱시 사이, 그러니까 한창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죠.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어느새 기다리기까지 하게 되었으니 분명 손님은 손님이죠.^^ 주인공은 며칠 전 방안으로 들어와 창문에 거꾸로 매달렸던 딱새 가족입니다. 오늘이 입추, 내일은 말복. 이쯤되면 여름 다 간거죠. 대도시는 어떨지 몰라도. 이곳 '언제나 봄날'은 그렇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침 기온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안개가 자욱합니다. 420년 된 노송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요.오늘은 작정하고 그 녀석들을 기다렸습니다. 데크 난간에 자주 앉기에 유심히 지켜봅니다. 200mm 렌즈를 장착하고요.^^어김없죠?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200mm로는 좀 아쉽지만. 멋진 자태를 담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