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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5

지금 가면 딱 좋습니다. 해인사 소리길 말문 닫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해인사 소리길’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말문을 닫아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귀가 열린다. 허나 온갖 소음과 자기주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말문을 닫고 귀를 열리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소음의 공해에 묵직해진 어깨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적의 길이 여기에 있다. 그곳은 바로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이다. 천년고찰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1430m) 최고봉은 상왕봉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가야천의 발원지로 가을 단풍이 계류에 제 몸을 비춰 냇물이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품고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이 홍류동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옛 사람들은 홍류동 계곡을 넘나들며.. 2017. 8. 31.
[경상남도 합천] 여름 숲길 끝에, 해인사 땀에 젖은 끈적끈적한 몸을 이끌고 밥부터 먹을려고 해인사 입구 식당에 들어갔다. "소릿길 타봤능교?" 다짜고짜 식당 아주머니가 소릿길 다녀오는 길이냐고 묻는다. 산꾼들이나 쓰는 '탄다'라는 표현도 재밋고, 무조건 가봐야 한다는 듯. "소릿길요?" 아, 홍류동 계곡을 낀 길을 얘기하는구나. "아니요, 밥부터 먹고 시작할려고요." 된장찌개를 시켰더니, 기다리면서 맛이나 보라고 도토리묵 한 사발을 내 온다. 사실, 소릿길에는 관심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어른들 말씀에 충실할 뿐. 촉촉한 숲길을 걷고 싶었다. 소릿길을 뒤로하고, 해인사까지 왕복 2.4km 숲길을 걸었다. 구석구석 커피집 천국이다. 절집 마당에서도 아메카노를 마실 수 있다. 좋다. 맛 있는 커페집이 많다는 것은. 2012. 7. 13.
연등에 매달린 간절한 바램 산사 순례를 했습니다. 대흥사 천은사 화엄사 마곡사 동학사 태안사 통도사 해인사 석남사 동화사 송광사 선암사.... 한 열흘 산사의 고즈넉함에 젖어 살았더니 밖에서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풍경소리로 들립니다. 연례행사 처럼 이렇게 한바퀴 휘~ 돌고 나면 한동안은 문밖 출입을 안하게 됩니다. 심하게 갈증이 날때 콜라 한병을 숨도 쉬지 않고 마시고 난 그런 느낌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 만큼이나 여행 후에 사진을 정리하는 일은 여행하는 일 만큼이나 즐겁습니다. 스쳐지나 온 풍경,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곤 합니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친 밭일하던 석남사 비구니 스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스님들은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몰래 찍습니다. 고운 미소 짓던 스님 사진은 저만.. 2008. 4. 25.
산사에서 만난 풍경 해인사의 해인도.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을 나타내고 있는 오묘한 도안으로 미로를 따라 합장하고 한바퀴를 돌면 큰 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구 팔공산 자락 동화사입니다. 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상대가 부부든, 이성이든, 동성이든, 또는 불륜이든 말입니다.^^ 역시 동화사입니다. 저 곳으로 누군가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사진은 기다림입니다. 노란 양산을 쓰고 빨간 옷을 입은 아줌마를 기다렸는데...^^ 대구 동화사에서 만난 녀석입니다. 찍어달라는 듯 폼까지 잡더군요. 아우성치는 산 아래 인간들이 불쌍해 보였는지.... 다포입니다. 살까 말까 망서리다 사진에 담아버렸습니다.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네. 간절히 원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집니다. 2008. 4. 25.
가야산 해인사 어떤 이는 88고속도로를 보고 고속도로 갖지 않은 고속도로라고 합니다. 편도 1차선의 좁고 굴곡이 심해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지요. 사실, 사고율이 가장 높은 고속도로라고 합니다. 급조된 도로답게 그 위험성은 여기저기 보입니다. 88고속도로에 들어서면 먼저 ‘전조등을 켭시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불법으로 추월하는 차들이 많아 사고율을 좀 줄이자는 의미겠지요. 이 전조등 켜기 운동을 하고 난 후 사고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대형차들은 주행 중에 갓길로 양보하는 모습도 종종 봅니다. 정상적으로 추월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오르막도 많지만 오르막 차선 또한 없는 곳이 많아서입니다. 자연스럽게 양보를 하는 것이지만 때론 위험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뭐, 저속 차량이 양보하는 모습은 나빠..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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