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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돌아 온 '홀딱벗고새'

by 눌산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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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벗고새'라고 있습니다.
그런 새가 어딧어?라고 하시겠지만, 진짜 있습니다.
눌산은 뻥 안칩니다.^^
자, 지금부터 녀석의 정체를 파헤쳐보겠습니다.

녀석의 본명은 '검은등뻐꾸기'입니다.
'오~오~오~오'하고 우는 소리를 귀귀울여 듣다보면 그 울음소리가 그렇게 들립니다.
아침부터 이녀석이 잠을 깨웁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먼 산에서 우는 소리도 아주 가깝게 들립니다.
딱 1년만에 다시 나타난 녀석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농사 시작할때가 되었다는 얘기니까요.
녀석이 나타날 무렵 고추 심으면 딱 맞거든요.


5월의 숲입니다.
어느새 무성해진 숲은 새들의 낙원입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녀석들이야 말로 또 다른 자연입니다.





이 녀석이 '홀딱벗고새'입니다.
본명은 '검은등뻐꾸기'고요.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여 '홀딱벗고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얘기는 이렇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도 사람인지라 나른한 봄기운을 피해갈 수 없었겠지요. 잠이 쏟아질때 이 검은등뻐국이가 나타나 귀가 따갑도록 울어댑니다. '오~ 오~ 오~ 오~'하고요. 그런데 이 새소리가 스님을 조롱하는 소리로 들린다는 얘깁니다. 아마도 수행이 부족한 스님들에게만 그렇게 들리겠지만요. 이렇게요. "빡빡깎고', '밥만묵도', '잠만자고, '똥만싸고', 때론 '홀딱벗고'라고 들리기도 하겠지요. 취향에 따라서 말입니다.^^

이 순간에도 저 녀석 울음소리는 들리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하루 종일 울어댑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온 골짜기에 울려퍼집니다.
스님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분명 수행이 부족한 스님이 환생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죠?

산에가면 유심히 들어보세요.
녀석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릴겁니다.
'오~오~오~오'하고요.
하지만 어떻게 들릴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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