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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생활

2011.11.03 10:34









귀농이든 귀촌이든 서울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하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음 뿐이죠.
이런 저런 이유를 내세워 그냥 꿈만 꾸고 삽니다.
더구나 젊은 사람이 산골로 들어간다고 하면, 그건 필시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도시에서의 적응실패나, 낙오자, 사회성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는게 현실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눌산이 아는, 먼저 산골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냥'입니다.
'그냥' 산골이 좋아서란 얘기지요.


이 가을에 30대에 산골생활을 시작하고, 전업농의 꿈을 꾸며 사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어디서 사느냐 보다, 누구와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도시 친구들을 걱정했습니다.
결단을 못내리고 방황하는 친구들이 안타깝다고.
산골에 내려오는 순간, 그동안 걱정했던 주류에서 벗어나는 두려움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모두가 기우였다는 것을.





며칠 전에는 손님으로 머물던 처자가 무주 산골에 터를 잡았습니다.
물론 잠시지만, 시작인 셈이죠.
무주에서 가장 오지라는 설천의 석기봉 아랫마을입니다.
해발 700 미터 산꼭대기나 다름없는 곳이죠.
하루 이틀 머물라면 그림 같은 곳입니다.
보이는 건 산 뿐이고, 들리는 건 새소리 물소리 뿐이니까요.
물론 잘 견디리라 믿습니다.
수없이 꿈꾸고 원했던 삶이니까요.





사람들에게 눌산은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특히 산골생활은 연습없이는 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부터 사고, 집부터 짓습니다.
하지만 그럴경우 빼도 박도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서너 달 또는 1년 정도 빈 집을 빌려살면서 적응기간을 두란 얘깁니다.
환상이 아니었는지, 그동안 꿈꾸던 생활이 맞는지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실패 확률이 훨씬 줄어듭니다.
아니면 말고, 뭐 그런거 있잖아요.^^





참 고요한 가을입니다.
그렇다고 요란했던 가을은 아니었지만, 이번 가을은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특별히 바쁜 일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앉아서 보내는 가을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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