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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가장 산골다운, 무주 내창마을

by 눌산 201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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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은 호남 오지의 대명사였다.
강원도에 영평정(영월 평창 정선)이 있고,
경상북도에 BYC(봉화 영양 청송)가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제 무진장은 없다.
고속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리고,
서울 부산이 두 시간대가 되면서, 특히 무주는 교통의 요충지가 된지 오래다.
그런 무주에서 산골 분위기 가득한 마을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적상산 북서쪽에 위치한 적상면 북창리 내창마을은 '무주다움'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적상산 머루와인동굴 바로 아랫마을이다.
가을이면 단풍객들로 교통체증이 일어나 정도지만, 이 마을을 찾는 이들은 없다.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자동차 안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창마을 입구에 선 당산나무는 수령이 320년 된 보호수다.
"나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서 있습니다.
이 땅에 일어났던 모든 재난 속에서도 오직 당신을 위해 의연히 서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아끼고 사랑해 주신다면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 곁에서 억겁을 살으렵니다."라고 써 있다.





한때 40여 가구가 살던 내창마을에는 지금 25가구 정도가 산다.









내창마을에는 빈집이 많다.
눌산이 살고 싶은 집도 있다.
눌산의 꿈, 오두막 말이다.





내창마을 뒤 적상산에는 사고와 산성이 있었다.
산성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눌산이 살고 있는 서창마을이 있고,
내창마을이 속한 북창리가 있다.
북창은 사고를 지키던 군사들이 먹을 군량미를 보관하던 곳이라는데서 유래 된 지명이다.





새로 지은 집들도 더러 보이지만, 돌담을 쌓아 마당을 넓힌 전형적인 산간지대 특징을 잘 보여주는 집들이 더 많다.





한눈에 알 수 있는 뒷간이다.
토담보다 돌담이 많은 것은 산비탈을 개간해서 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밭을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짓고.
그래서 유독 돌담이 많다.





농토는 대부분 마을 뒤 산비탈에 있다.
걸어서 가기도 힘든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김장철이다.
밭에서는 배추 뽑기가 한창이다.





다~ 홍시가 되었다.
하나 따 먹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워낙 높아 장대로도 닿지 않는다.





파밭을 지키는 어여쁜 여인.

내창마을은 적상산 머루와인동굴 바로 아래 있다.
커다란 돌표지석이 서 있어 찾기 쉽다.
'언제나 봄날'에서 백두대간 마실길을 따라, 걸어서 내창마을을 찾을 수도 있다.
세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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