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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숲길은 회색빛이다.
바람이 매섭다.
간간히 눈발이 날리더니, 우박이 되어 떨어진다.
그 길 끝에 빨간 동백꽃이 피었다.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라는 의미로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선비의 절개에 비유되기도 했던 동백은 겨울에 봐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눈이라도 소복히 쌓였다면 그 맛은 배가 된다.
동백꽃은 송이채 뚝 떨어진다.
검붉은 꽃이 소복히 쌓인 동백나무숲은, 그래서 처연하다.
선암사 승선루 뒤에 피었다.
무주에도 눈발이 날립니다.
쌓이길 고대하고 있지만, 그를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군요.
강원도 폭설 사진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여전히 눈이 그립습니다.
철이 덜 든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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