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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가 제 철을 만났다.
며칠새 포근한 날씨 덕분에 꽃을 활짝 피웠다.
골짜기는 어느새 꽃밭이다.
속치마를 훤히 드러냈다.
그렇다고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귀한 여인의 기품은, 언제나 잃지 않는다.
얼레지를 왜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가.
이즈음에 피는 꽃 중에 저만치 화려한 꽃이 또 있겠는가.
눌산은 얼레지 광팬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걸그룹?
웃기지마라.
감히 비교하지 말라.
꺾였다.
누군가의 발길에 걸려.
얼레지가 왜 좋으냐?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에 있다.
매서운 골바람에도 흐트러짐없는 꼿꼿한 자태는 감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얼레지만의 매력이다.
아침과 한낮, 저녁무렵 얼레지는 다양한 얼굴로 변한다.
사진은 한낮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꽃보다 파인더를 먼저 본다.
사진도 중요하지만,
먼저 꽃을 보라.
좋은 사진 찍겠다고 땅바닥을 박박 긁어 낸다.
꽃을 꺾어 고목밑에 옮겨 놓고 사진을 찍는다.
이끼를 뜯어다 연출을 하기도 한다.
물까지 뿌려가면서 말이다.
누가?
사진가들이 그런다.
건들지 마라.
있는 그대로를 담아라.
누구든 보고 즐길 권리가 있다.
나혼자 만족하겠다고 그러는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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