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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은 순백의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꿩의 다리처럼 가늘고 긴 다리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바람꽃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정확한 순서는 아니지만, 다른 바람꽃에 비해 비교적 빨리 꽃을 피웁니다. 더구나 순백의 하얀 꽃잎은 매마른 낙엽 속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서 있기도 힘들만큼 강풍이 부는 날 꿩의바람꽃을 만나러갔습니다.
바람, 무섭습니다.
컨테이너도 날아갈 정도니까요.
하지만 가는 대궁의 저 여린 녀석은 끄떡 없습니다.
학명은 Anemone Raddeana Regal로 여기서 Anemone는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을 의미합니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습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아름다운 시녀 아네모네가 있었는데,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프로스와 아네모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이를 알게 된 플로라는 질투심에 겨워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고, 슬픔에 빠진 제프로스는 해마다 봄이 오면 따뜻한 바람을 불어 아네모네가 화사한 꽃을 피우도록 도왔다는 얘기입니다. 아네모네의 별칭인 '바람꽃'이 된 이유도 그 때문이고, 꽃말은 제프로스의 슬픔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꿩의바람꽃은 햇볕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곧바로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어정쩡한 저 상태는 바람때문입니다.
꽃잎을 다물까 말까를 고민하는 중.^^
쭈그리고 앉아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보니 오금이 저립니다.
호흡은 가파오고, 하늘에는 노란 별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바위틈에 핀 꿩의바람꽃,
매년 가장 먼저 만나는 녀석입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키가 더 크면, 밟힙니다.
그런데 올해는 바위 깊숙히 들어 앉아 꽃을 피웠습니다.
생존의 본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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