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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무주 오지마을 '벌한마을'의 봄

by 눌산 201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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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무주 벌한마을에도 봄이 왔습니다.
무주구천동계곡에서 마을에 이르는 십리 골짜기는 여전히 때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합니다.
그렇지만 북쪽을 향해 있는 골짜기는 사람이 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선암(四仙巖)과 거칠봉(居七峰)의 의미를 안다면 무릎을 탁 치고 말 것입니다.
사선암의 네 신선과 거칠봉의 일곱 신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보호해주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향이지만, 다른 골짜기에 비해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비교적 봄이 늦은 무주지만, 벌한마을에는 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눌산이 사는 적상산 자락에서는 진달래 구경도 못했는데 벌한마을은 이미 만개했습니다.
해발이 높고 골이 깊다고 늦은 건 아니라는 얘기죠.
골짜기 깊숙히 들어 앉아 있어 비교적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벌한마을과 그 아래 방재마을에는 빈집이 더 많습니다.
최근 새로 지은 집이 더러 보이더군요.





벌한마을에는 10여 가구 정도 삽니다.
많을때는 4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합니다.
마을의 역사가 300년 정도로 임진왜란 당시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 된 성산 배씨 집성촌입니다.

"어르신 뭐 심으세요?"
"돼지감자 심어~"

캬~ 사각사각하고 달콤한 뚱딴지가 돼지감자랍니다.





최근 덕유산국립공원에서 벌한마을 옛길을 복원했습니다.
총 4.5km에 달하는 길은 구천동계곡에서 벌한마을까지 이어집니다.
계곡을 낀 오솔길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명품길입니다.
조만간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산수유꽃 두 그루가 마을을 온통 노랑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진은 마을 입구에 있는 성산 배씨 사당입니다.





벌한마을에는 명품 옛길로 또 하나 있습니다.
마을에서 산너머 무풍 장보러 다니던 옛길로 사선암 고개입니다.
무주군 자료에 의하며 네 명의 화랑이 심신을 수련하던 곳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눌산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난 마을 주민의 말을 더 신뢰합니다.
바로 네 신선이 노닐 던 곳이라는.
신선이던 화랑이던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덕에 마을 사람들이 평안히 잘 살아왔으니까요.

사선암 옛길 자료 -> http://www.nulsan.net/1115





[옛길 트레킹 tip] 라제통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구산마을이 들목입니다. 이곳에서 벌한마을까지는 약 4km, 옛길은 약 4.5km 거리로 두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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