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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할미꽃은 왜 무덤가에서 잘 자랄까?

by 눌산 201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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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은 양지바르고, 오래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란다.

실제로도 그런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송보송한 솜털이 온몸을 감싼.
검붉은 속살에 꽃자주색 할미꽃의 자태는 가히 매혹적이다.


할미꽃 철은 지났지만,
골 깊은 덕유산 자락에는 이제야 한창이다.
얼마나 많은지 '밭'을 이루고 있다.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잘 자라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키가 작아 다른 식물로 인해 그늘이 지면 번식에 어려움도 있다.
그런면에서 묘지는 그늘이 없고 탁트여 있어 잔디 속에 뿌리를 내리고 번식하기에 좋은 것이다.
또한 할미꽃은 석회성분을 좋아한다.
일종의 호석회 식물인 것.
아시겠지만. 묘지 봉분을 만들때 무너짐을 방지해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석회가루를 섞는데. 묘지는 할미꽃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우리꽃을 알면. 우리의 문화를 알 수 있다.

그렇다.
흔히들. 이름없는 꽃.이란 말을 자주하는데.
이 땅에 자라는 꽃은 이름을 다 갖고 있다.
크기와 모양, 또는 전설 등.
야생화 이름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온갖 이야기의 집합체가 바로 우리 꽃이다.





햇살 좋은 날 돌담에 기대 해바라기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이다.
수다를 떠시나.... 여럿이. 또는 홀로 앉은 영락없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아주 먼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어린 두 손녀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었다. 손녀들은 자라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언니는 얼굴이 예쁜 덕에 이웃마을 부잣집으로, 동생은 아주 먼 곳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가까이 사는 큰 손녀는 할머니를 늘 구박하고 소홀히 대했다. 할머니는 마음씨 착한 작 은 손녀가 그리워 해짧은 겨울 길을 나섰지만 손녀가 사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서 허기와 추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작은 손녀는 자기 집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포기가 나와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처럼 땅을 딛고 진홍빛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할미꽃에 전해져오는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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