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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지고 여름꽃이 피기 시작했다.
세상은 요란해도 숲은 고요하다.
제 몪에 충실한 숲의 요정들이 있어 그렇다.
바람처럼 피었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꿩의바람꽃 흔적을 만났다.
언제나 부러운, 참 깔끔한 녀석들이다.
꿩의바람꽃 씨앗이다.
순백의 고운 모습은 어디가고... 곱게도 늙었구나.
머지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바람처럼.
떠나는 자 곁에는 벌깨덩굴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곧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눌산은 뭘 남길까.
남길게 없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풀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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