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보랏빛 당개지치를 안개비가 내리는 태백산 깊은 숲에서 만났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당꽃마리(唐-), 송곳나물, 산가자(山茄子), 지장나물 등으로도 불린다.
당개지치에서 ‘당(唐)’은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뜻이고, ‘지치’는 우리가 말하는 약초를 의미한다.
꽃말은 '축배'.
술잔으로 쓰기에는 너무 곱다.
물기 가득 머금은 보랏빛이 선명하다.
보통의 풀꽃들이 축 쳐지는데 반해, 당개지치는 젖어서 더 당당해진다.
당개지치를 지장나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꽃이 마치 지장보살이 들고 있는 보석구슬과 닮아서라고.
적상산에도 이 당개지치가 많다.
국립공원 식물연구원 말에 의하면 당개지치는 원래는 적상산에 없는 식물이라고 한다.
산정호수 공사를 하면서 심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꽃만 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깊이 들어가면 그만큼 복잡해진다.
우리네 사람처럼 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