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은 글자 그대로 낙엽이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보통의 침엽수들과는 달리 낙엽송은 가을에 낙엽이 지고 봄에 새순이 돋나 납니다. 주로 강원도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요즘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수종이 되었습니다.
'산상의 화원'이라 소문난 야생화 천국 만항재와 태백산, 검룡소 일원에서 담았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하늘을 향해 곳추 선 질서정연한 모습을 한 낙엽송숲의 증명사진입니다. 요즘은 숲가꾸기가 잘 되 있어 왠지 모를 어색함이 묻어 납니다. 곱게 빗질한 이런 모습 말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숲은 언제나 절제와 겸손을 가르쳐주니까요.
만항재 잿마루 오르는 길입니다. 정상부근은 대부분 낙엽송입니다. 이른봄 풍경이 묻어나지만 5월 상순의 풍경입니다. 명색이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이니까요.
저 숲 속에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야생화가 가득합니다. 일부러 심었냐구요? 아니요. 저 알아서 자라는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나도개감채, 현호색, 한계령풀 같은 야생화들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숲의 요정들이지요.
다시, 태백산 유일사 오르는 길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일렬로 쭈욱 늘어 선 낙엽송이 청량감을 더해줍니다. 숲은, 나무는 언제나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공간을 제공해 주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혼자이지만 여럿이라는 '우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낙엽송의 다른 이름은 일본잎갈나무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잎갈나무는 아쉽게도 북한에만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낙엽송은 전부 일본에서 들어온 일본잎갈나무라는군요.
낙엽송은 소나무과(―科 Pin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30m, 지름은 1m까지 자란다. 가지는 조금 위쪽을 향해 나란히 달리며, 수피(樹皮)는 두꺼운 비늘처럼 갈라져 있다. 초록색의 잎은 10여 장 이상씩 모여 달리는데, 가을에 노랗게 물들며 떨어지기 때문에 낙엽송(落葉松)이라고도 한다. 잎은 길이가 1.5~3.5㎝이며, 뒷면에 기공선(氣孔線)이 있다. 꽃은 5월에 타원형의 암꽃송이와 구형 또는 난형의 수꽃송이가 같은 가지 끝에 1개씩 핀다. 3각형의 씨는 9월에 익는데, 구과(毬果)를 이루는 실편의 수는 50~60개이며, 실편의 끝이 조금 뒤로 젖혀진다.
일본이 원산지로 한국에는 1914~27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며 중부 이남에 있는 산의 조림수로 널리 심어져 있다. 나무가 원추형으로 자라고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잎이 가을에 노랗게 물들기 때문에 정원수나 공원수로 심기도 한다. 양지바르고 비옥한 토양에서만 자라며 수명이 짧고 바람에 꺾이기 쉽다. 맹아력(萌芽力)이 있고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는다. 변재(邊材)는 흰색, 심재(心材)는 갈색이고 나무결은 곧으며, 말리기가 쉬우나 잘 터진다. 토목재·건축재·침목재·갱목으로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북지방, 특히 금강산 이북에는 잎갈나무(L. gmelini var. principisruprechtii : 이깔나무라고도 함)가 자라고 있는데, 일본잎갈나무에 비해 구과를 이루는 실편의 수가 25~40개로 적고 조각의 끝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양지바른 곳에서만 자라는 양수(陽樹)로 깊은 산등성이 또는 고원지대의 구름과 안개가 오락가락하여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숲을 이룬다. 함경북도 차유산에서 개마고원을 거쳐 백두산의 고원지대에 걸쳐 큰 숲을 이루어, 이 지역을 '나무들로 이루어진 바다'라는 뜻의 수해(樹海)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재는 결이 곧으며 빨리 자라기 때문에 좋은 조림수종으로 여긴다. / 다음백과사전
낙엽송과 비슷해 보이는 나무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있습니다. 비슷한 느낌은 들지만 여러모로 차이가 많은 나무들이죠. 편백과 삼나무는 고급수종으로 들어갑니다. 즉 목재의 재질이 뛰어나 쓸모가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낙엽송은 목재의 결이 너무 강해서 잘 갈라지고, 대패질이 안될 만큼 단단해서 못도 잘 박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꼭 건축용으로 쓰여야 고급수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돌려주는 나무이니 나름의 역활은 충분히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별 쓸모가 없는 낙엽송을 왜 이렇게 많이 심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산림녹화사업이죠. 낙엽송은 속성수이기 때문에 헐벗은 산을 단숨에 덮어버릴 수 있었으니까요. 또 병충해에도 강해 선택한 나무가 아닌가 합니다.
멋지지 않나요? 경제성만 따진다면야 쓸모없는 나무로 치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를 따지자면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이제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심어준 나무가 되었습니다.
낙엽송은 가을에 더 빛이 납니다. 황금빛 말입니다. 노랗게 물이 들면 그야말로 장관이죠. 특히 강원도를 여행하다보면 이국적인 풍경의 황금빛 낙엽송숲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눌산은 나무 전문가도 아니고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얘기들은 강원도 살때 그쪽 어르신들에게 배운 얘깁니다. "낙엽송이 심어진 곳은 옛날 화전민들의 터전이라고 보면 돼." 그렇습니다. 화전(火田)이 금지되면서, 그 자리에 속성수인 이 낙엽송을 식재했던 것이죠.
공부 좀 되셨나요? 덕분에 눌산도 나무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공부하실 분 손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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