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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우리마을이 곱게 화장을 했어요.

by 눌산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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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대둔산 가는 17번 국도변에 있는 용복마을입니다.

17번 국도는 급한 일 아니면 이따금 이용하는 길입니다. 호남고속도로가 있지만 너무 밋밋해서요. 좁은 편도 1차선 도로지만. 나름 운치있는 길이랍니다. 감나무가 많아서 가을이면 장관이죠. 곶감 말리는 풍경 또한 이색적이고요. 여러번 지나다닌 길이지만 용복마을 풍경이 내 안에 들어 온 건 얼마전입니다. 골목마다 곱게 단장한 모습이 꼭 화장한 새색시 같은 느낌에 마을 안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마을회관, 방앗간, 교회.... 보시는데로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떡방앗간이 가장 화려하게 치장을 했군요.






그림을 그리고 타일을 붙였습니다. 곶감과 복분자, 대추가 이 마을의 특산물이란 걸 아시겠죠?






마을 공동 건조장이랍니다. 보기 흉한 창고도 이렇게 훌륭하게 변신을 했습니다.






제 눈에는 '밥 주세요.'로 보입니다. ㅋ






아담한 골목 안 풍경에 눈길이 갑니다.






나무의 사계를 표현했습니다. 찬찬히 살피다보니 재밋네요.






나무와 나무. 아이들은 많은 동네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나무를 그대로 두고 담을 쌓았습니다.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을 보면서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집을 지을때 터를 먼저 닦게 되는되요. 굴삭기로 터를 고르다 보니 대부분은 산을 깎고 넓게 밀어 버립니다. 멀리서 보면 아주 보기 흉하죠. 또 큰 비에 흙이 쓸릴 염려도 있고요. 산에 임도나 철탑 공사를 하면서 나무를 베어내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게 되는데 이 역시 홍수의 피해를 겪게됩니다. 천재지변이라고들 하지만 실은 인재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집이 중심이 아닌, 자연이 중심인 집을 지었던 것이죠. 담양의 소쇄원 같은 경우죠.






마을이 환해졌습니다. 도로변이라 보기에도 좋고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좋은 말이군요.^^






보시는 도로가 17번 국도입니다. 하나 하나 가까이 살펴보면 더 재밋습니다.






대학생들이 와서 그렸다고 합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누가, 왜 그렸는지를 자세히 아는 분이 없더군요.



사라져 가는, 사라져 버린 '우리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전통 가옥은 민속촌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현실이 되어 버렸죠. 사실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은 죄다 국적불명의 집입니다. 도시든, 시골이든 특색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따금 만나는 흙집 짓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한옥이나 토담집을 보급 할 순 없겠지만 마을마다 특성을 살리는 안목이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용복마을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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