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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녀석들이다.
형제냐고, 부자지간이냐고들 묻는다.
아니다.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지금은 식구다.
한 밥그릇을 공유하는.
야옹이와 다롱이 얘기다.
다롱이가 이 집에 온지 50일 됐다.
한마디로 급성장했다.
채 한 뼘이 안되는 탁자 위에도 못 올라가던 녀석이 이제는 높이와 상관없이 오르내린다.
이제는 야옹이 자리까지 차지했다.
다롱이는 선천성 꼬리 기형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꼬리가 굽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난간에 걸터 앉은 모양새가 영 불편해 보인다.
야옹이의 안정적인 자세와는 많이 다르다.
저 자리는 야옹이 자리다.
오후 5시면 어김없이 올라가 앉는.
이제는 다롱이 차지가 됐다.
사료도, 가장 좋아하는 통조림도 양보하는 야옹이다.
자리까지 내주고 이제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다롱이를 바라보고 있다.
앗! 잠자리다~
다롱이는 파리도 잘 잡고, 잠자리도 잘 잡는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
잡은 다음 처리가 미숙해 놓치고 만다.
여전히 미숙해 보이지만,
조만간 야옹이와 사냥에 나서지 않을까...
앗! 떨어질 뻔 했잖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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