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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도 복수초가 피었다.
봄비가 그치고, 곧바로 달렸다.
하지만 '그곳'은 흐리다.
촉촉하게 젖은 땅을 뚫고 뽀얀 녀석들이 쏙쏙 올라오고 있다.
이 녀석들이 활짝 웃어야 비로소 봄이라 할 수 있다.
저 아랫동네서는 열흘 전에 만났는데, 전주 근교의 녀석들은 이제야 꽃을 피우고 있다.
딱 1년에 한 번, 이즈음에 가는 곳이다.
여전히 꼭꼭 숨겨져 있다.
사람들 손을 타기 시작하면 끝이라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도로가 코 앞이지만, 사람들은 그냥 지나친다.
고맙게도 말이다.
저 녀석들이 부럽다.
세사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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