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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까지만 해도 하얗게 쌓였던 적상산 눈이 사라졌다. 그 틈에 산벚꽃, 산복숭아꽃이 자리를 잡았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벚꽃도 활짝 폈고, 당산나무에는 연둣빛 물이 들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문 열어 달라고 창문을 두들기던 다롱이도 꼼짝 않고 제 집에 들어 앉아 있다. 실내 보다 밖이 더 따뜻하단 얘기다.
봄볕이 좋구나. 너도 좋냐?
겨우내 묵은 때가 봄비에 다 쓸려 내려갔다. 벚꽃은 만개했고, 마을 숲 느티나무에 연둣빛이 감돈다. 이제야 봄, 답다.
한 줌 햇살이 들어 앉았다. 오늘은 다롱이 대신 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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