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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고무신 신고 오른 덕유산
덕유산은 높다. 해발 1,614m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대신,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며 단숨에 설천봉에 오르고, 다시 600m를 걸어가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다.
저 곤도라를 타면 25분 후에 설천봉에 당도한다. 비는 거의 그쳤지만 안개가 자욱하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운해에 잠긴 덕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일단 요기부터 한다. 사실 오늘 덕유산에 오른 목적은 저 동동주와 파전이다. 구름 위에서 마시는 동동주 말이다.
고무신을 신고 나타 난 선류산장 형님. 산장지기 답다.
운해 속으로 들어 간다.
산은, 자연은 때때로 각기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사실 여행은 궂은 날이 좋다. 맑은 하늘이 아쉽긴 하지만, 그랬다면 무지 더웠을 것이다. 흐리지만, 걷기 딱 좋은 날씨다.
향적봉 정상. 안개 속에 보이는 것은, 눌산 뿐이다.
야생화가 지천이다. 쥐손이풀, 백당나무꽃, 미나리아재비, 박새꽃, 풀솜대, 때 늦은 철쭉까지.
덕유산 향적봉 명물, 산오이풀. 오이 냄새가 난다. 꽃은 좀 더 있어야 판다.
하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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