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무주여행! 여름이 없는 무주의 명소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었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산과 바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한다. 소문난 피서지라면 어디든 더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팍팍한 도시생활에 찌든 때를 씻고 더위를 피해 찾아왔건만 이런저런 이유로 몸은 더 지친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사철 똑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곳이 있다. 무주 적상산 머루와인동굴이 그곳. 아울러 여름이 없는 무주의 시원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연중 13~17도를 유지하는 천연 냉장고, 머루와인동굴
연중 13~17도를 유지하는 천연 냉장고가 있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무주 적상산의 머루와인동굴이 그곳이다. 머루와인동굴은 적상산 중턱 해발 450m에 자리한 인공 동굴로 1994년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작업터널로 사용했던 높이 4.7m, 넓이 4.5m, 길이 579m의 터널을 무주군에서 머루와인 저장고와 카페로 꾸민 것이다. 개방된 곳은 약 300미터로 무엇보다 이 터널의 자랑은 연중 평균 온도가 13~17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와인숙성과 저장시설로는 최고라고 한다. 더운 날 가면 더 좋다. 한여름에도 서늘할 정도니까.
동굴입구에서부터 빼곡히 들어찬 5천여 병의 머루와인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시음과 판매용으로 제공된다. 특히 동굴 중간지점에 마련된 라운지는 더위도 피하고 색다른 낭만도 즐길 수 있는 이색 지대가 아닐 수 없다.
여행자들의 편의시설로는 동굴 내의 와인족욕체험장과 동굴입구에 위치한 와인하우스가 있다. 또한 무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장과 카페를 조성해 적상산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머루와인과 천마 등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붉은 치마 산’ 적상산(赤裳山)의 명소들
적상(赤裳)이라는 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무주의 명산 적상산은 가을 단풍을 제1경으로 친다. 하지만 적상산의 진면목은 여름이 제격이다. 해발 800~1000m를 오르내리는 산정에는 천년고찰 안국사를 비롯하여 산정호수와 적상산사고 등이 있어 산에 드는 순간 더위는 사라진다.
적상산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무주 읍내에서 북창리를 통해 차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오르는 방법과 반대편 서창마을에서 등산을 통해 오르는 방법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머루와인터널과 천일폭포, 산정호수, 적상산 사고, 안국사를 차례로 만날 수 있는, 차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 되겠다.
적상산 최고의 전망대인 안렴대는 고려시대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과 진을 치고 피신했던 곳으로 천 길 낭떠러지가 아찔한 바위 봉우리다. 병자호란 때는 적상산 사고의 실록을 이 안렴대 바위 밑에 있는 석실로 옮겨 난을 피했다고 전해져 오는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곳으로 안국사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이어져 있으며, 거침없이 펼쳐지는 탁 트인 조망 덕분에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에서 중봉-남덕유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코앞에 펼쳐진다.
호국사찰 안국사와 산정호수
안렴대를 내려서면 해발 천 미터에 올라앉은 호국사찰 안국사가 있다.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월인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져 온다. 광해군6년(1614) 적상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었고, 인조 19년(1641)에 선운각이 설치되어 적상산 사고(史庫)로서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되었다. 이때 사고를 지키기 위하여 호국사를 지었으며,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각을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되어 안국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의 산정호수인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안국사는 호국사지로 옮겨져 지금의 안국사에 이르렀다. 주요문화재로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 비, 사적 제146호 적상산성, 기념물 제 88호 사고 등이 있으며, 전 세계의 불상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
적상산 사고는 지난 1992년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수몰됐다가 최근 복원, 일반에 공개되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이 300여 년간 보관돼온 적상산사고 전시관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 복제본이 제작,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사고 전시패널과 디오라마 등 총 22종의 전시물이 설치돼 있어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적상산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산 정상에 호수가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산 지형이 만들어 낸 적상산 분지(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인데 ‘적상호’라 불린다. 호수 끝 전망대에 오르면 무주읍내와 덕유산 자락을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비단 강’ 금강(錦江) 래프팅
전라북도 장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장장 401km에 달하는 금강은 상류인 진안과 무주, 충청남도 금산, 충청북도 영동지역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평야지대인 하류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비단(錦) 강이란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주를 지나는 금강에서는 여름이면 래프팅 명소가 된다. 두어 시간 내외의 코스로 래프팅을 통해 금강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를 타고 장수 분기점에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무주 나들목까지는 전주 나들목 기준 1시간 거리다. 진안-안천을 경유하는 국도를 이용해도 시간은 비슷하다. 머루와인동굴과 천일폭포와 산정호수, 적상산 사고는 무주나들목에서 무주 읍내를 지나 안국사 가는 길목에 있다.
[여행 TIP]
여행정보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고 가지만, 막상 현지에 가면 생소한 환경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문화유산해설사, 또는 관광해설사 등 각 지자체마다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하는 일은 비슷하다. 이들이 근무하는 관광안내소에는 각종 지역 관광지 안내 팜플렛과 지도를 비치해 두고 있다. 또 인터넷 이용과 그 지역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한마디로 여행 해결사라 할 수 있다.
무주 문화관광해설사는 주요 관광지에 근무하며 무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여행안내와 상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무주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려면 무주 군청앞 과 무주IC 바로 앞에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가면 된다.
무주관광안내소 063-324-2114, 320-2570
무주군청 문화관광과(063-320-2647)
<글, 사진> 여행작가 최상석 (http://www.nulsan.net)
전라매일 2013년 7월 26일 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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