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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벽난로 앞, 야옹이와 다롱이

by 눌산 201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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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날씨를 굳이 보지 않아도, 대충 기온을 안다.
야옹이와 다롱이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면 되니까.

오늘밤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야옹이, 다롱이가 벽난로 앞을 떠나질 않는다.


어지간해서는 방에 들어오지 않는 야옹이가 벽난로 앞을 떠나질 않는다.
기온이 뚝 떨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즐기는 고요한 분위가 좋은거야.
그렇지?



야옹이가 이 집에 온 지 벌써 4년하고도 두 달이 넘었다.

숫컷은 집 나가면 안들어 오니까 꼭 묶어 놔야 한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말씀이 있었지만, 묶여 있는 게 안쓰러워 곧바로 풀어 줬다. 딱 하루 정도 보이지 않았고, 그 후로는 이 집의 식구가 되었다.
개를 많이 키워 봐서 안다. 동물도 사람과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묶여 있는 개는 표정이 다르다. 스트레스도 사람과 같이 뚝 같이 받고, 스스로의 자유를 즐길 줄도 안다. 주인의 사랑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지만, 그들만의 세계도 있는 법이니까.



야옹이는 야생에 가깝다. 사료를 먹고 살지만, 제 마음대로 먹고 자고 돌아 다닌다. 그렇기에 하루 이틀 보이지 않아도 걱정되지 않는다. 집에 오면 "야옹~"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눌산이나 야옹이나 서로에게 참 무심해 보이지만, 오늘밤 처럼 그렇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서로의 존재감을 표시하며 산다. 우린 식구니까.



이렇게 곱게 두 다리 모으고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것으로, 우린 만족한다.



이 녀석은 다롱이다. 갑자기 불어 난 몸 때문에 숫컷이면서 새끼 가진것으로 오해 받고 사는 녀석. 난로 껴안고 자는 게 취미이자 특기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장난꾸러기에 애교덩어리다. 너 고양이 맞아? 

다롱이는 1년 8개월 전에 이 집 식구가 되었다. 자기가 개인 줄 아는 녀석. 쥐 잡는 재주는 없지만, 새를 잘 잡는다. 또 있다. 나무타기의 달인이다. 그래서 새를 잘 잡나? 아무튼, 보기에는 그래도 재주가 아주 많은 녀석이다. 가끔 사고를 쳐서 혼나기도 하지만, 눌산에게 늘 웃음을 준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사람처럼 대하지는 않는다. 각자 알아서 사는 것이지. 나에게도 자유가 필요하듯이, 녀석들에게도 자유를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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