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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무주의 숨겨진 속살, 사선암 옛길트레킹

by 눌산 201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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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날 무주의 속살, 사선암 옛길을 걸었다.
사선암 옛길은 무주군 설천면 벌한마을 사람들이 무풍장을 보러 다니 던 길이다.


사선암 옛길트레킹은 라제통문에서 시작한다.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 또한 오늘 걷는 사선암 역시 신라와 백제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네 명의 화랑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으로 전해져 온다.



전주, 청주, 대구 KBS가 공동 제작하는 '삼도(道)삼미(味)' 팀과 함께 했다.



사선암은 설천면 벌한마을과 무풍면 철목리 사이에 있다. 고로 출발은 어디에서 해도 상관없다. 오늘은 철목리에서 시작한다. 사선암까지 거리는 2.8km.



철목리는 매실과 사과농사가 주업으로 마을 방문자센터가 있어 사전에 예약하고 찾으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마을 방문자센터에 주차를 하고 거의 1km에 달하는 마을 길을 빠져나가면 옛길이 시작 된다.
 


마지막 약 200m를 제외하면 완만한 경사의 걷기 좋은 길이다. 또한 마을에서 관리하는 표지판이 사선암까지는 잘 세워져 있다.



네 명의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는 사선암에는 신라 화랑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져온다. 연유야 어찌되었든 신선이 노닐던 사선암 바위 위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다. 사선암에서 잿마루를 넘어서면 철목리로 이어진다.



거대한 바위가 절벽처럼 서 있다. 기계로 잘라 놓은 듯 반듯하고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인위적인 구조물같다.



이 밧줄을 잡고 절벽 위로 올라간다.









바둑판이 새겨진 절벽 위에 오르면 멀리 무풍 면소재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반대편은 설천면 벌한마을, 즉 신라와 백제의 한 가운데 지점이다.






하산.



벌한(伐寒)마을.
 
벌한마을은 북향이다. 하지만 伐寒이라는 지명이 '추위를 물리친다'는 뜻으로  북서풍을 막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 농사를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거칠봉(居七峰 1177.6m)과 사선암(四仙岩)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북향이지만 실제로 온화한 기온이라고 한다. 그것은 거칠봉의 일곱 신선과 사선암의 네 명의 신선이 보호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무튼 수백 년 마을의 역사가 이어져 오는 것을 보면 주민들의 믿음처럼 거칠봉과 사선암의 신선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겨우살이



벌한마을은 성산 배 씨 집성촌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 50년 이상 된 흙집이 대부분이었다. 검푸른 이끼 가득한 돌담과 오밀조밀 이어지는 고샅은 전형적인 산촌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새 집이 몇 채 들어 섰다. 세상이 변하듯이 벌한마을도 변하고 있다. 












무주에서도 맑고 깨끗하기로 소문난 벌한계곡



벌한마을에서 구천동계곡이 지나는 구산마을까지는 승용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지만, 벌한마을 옛길을 따라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거리는 약 4km.



벌한마을 옛길.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져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철목리 방문자센터에서 사선암과 벌한마을을 지나 구산마을까지는 약 10km.  4시간 정도 예상하고 걸으면 여유있다.


 
'삼도삼미' 무주편은 이번주 토요일(2월 8일) 19시 10분 전주와 청주, 대구 KBS를 통해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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