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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카페의 새식구 똘똘이가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을 유독 경계했다.
손님들이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같은 식구인 서순이에게 모두 양보를 했다.
사실,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주인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모양이다.
이젠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먼저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
표정도 밝아 졌고, 우리집으로 마실까지 나온다.
얼굴 좀 익혔다고 심심하면 우리집으로 놀러나온다.
아마도 야옹이의 존재를 잘 모르는 모양이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놈인지를 말이다.
언젠가, 아랫동네 장군이(진돗개)를 가볍게 물리친 얘기라도 해줘야 되나....
아무튼, 야옹이는 그저 바라만 본다.
싸울 의사가 없다.
아니, 똘똘이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듯, 편안하게 바라본다.
다롱이가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와는 절대 싸우지 않는다는 것.
언젠가는 똘똘이와 야옹이가 사이좋게 동네 마실 다닐 날도 오지 않을까...
눌산의 산책길에도,
개와 고양이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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