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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만.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곱 번째 여름을 맞고 있다.
펜션 주인으로 말이다.
길에서 살던 사람인지라 우려반 걱정반 눌산의 안위를 염려해주던 사람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어디에요?"라고 묻지 않는다.
펜션 주인이 펜션에 있겠거니 하고 말이다.
그래도 가끔은 "아직 무주있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언젠가는 무주를 떠나 또다른 곳에 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것 일게다.
사람 일이라는게 모른다지만, 아직은 무주를 떠날 생각이 없다.
이따금 더 깊은 산중이 그립기도 하지만, 살다보니 무주가 좋다.
여름맞이 준비 끝!이다.
이번 주중에 비소식이 있지만, 장마는 대충 끝난 모양이다.
펜션 주인의 일과 중 하나는 이불 빨래.
눌산의 특기이자 취미다.
지난 겨울 지은 뒤란의 저 정자가 요즘은 인기 최고다.
500년이 넘은 당산나무 아래, 에어콘 바람보다 더 시원하니까.
사람도 그렇지만, 집도 뒤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모름지기 집이란 남향이 최고라는 것은 다 안다.
하지만 여름이 문제다.
적당한 그늘이 있어도 강한 햇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니까.
만약에 집을 짓는다면, 집의 정면보다 뒤란을 더 꾸미고 싶다.
작은 툇마루를 하나 만들고, 찻상 하나 올려 놓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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