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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에서 태백을 지나 정선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동강이 흐르는 운치리 마을. 드디어! 귀촌한 오랜 여행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지금이야 도로사정이 좋아서 오지라 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운치리는 동강 주변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앉은 마을이었다. 언제부턴가 하나 둘 씩 들어서기 시작한 새 집들이 꽤 많아 졌다. 도시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변화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찾은 운치리는 옛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니까.
오랜 여행친구들과 동강으로 내려섰다. 동강에는 정선 일대에만 서식한다는 ‘동강할미꽃‘이 한창이다. 이즈음이면 내가 좋아하는 돌단풍도 함께 피어난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좁은 강변도로에 관광버스가 줄을 서 있다. 강변 절벽 주위로는 전국에서 몰려 온 사진 동호회 사람들로 가득하다. 운치리 강변 절벽은 올 처음으로 개방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좀 한적한 곳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별 차이는 없다. 사진은 찍은 둥 마는 둥하고 지인들과 동강의 정취를 즐긴다.
지인이 꼭꼭 숨겨두고 있다는 오지마을을 찾아갔다. 산을 하나 넘으니 멀리 오두막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반대로 골짜기를 따라 들어오는 길을 이용하면 마을 끄트머리집이 된다. 상상하기 힘든 지리적 환경이다. 지인은 요즘 이 집에서 사는 꿈을 꾼단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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