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46년 동안,
딸 시집보낼 때 하루,
친정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사흘,
그러니까 46년 동안 식당 문 닫은 날이 딱 나흘뿐이었다는 쑥국집 어르신은 아들 장가보낼 때는 서울에서 결혼식 마치고 내려와 저녁에 문을 열었답니다. 기다리는 손님들한테 미안해서.
"밥 많이 묵어야혀. 요새 쌀금이 너무 싸서, 그것이 농민들 도와주는 길이여~"
"노래자랑 봐야씅게 찬찬히 많이 묵어 이잉~"
깍두기 한 사발 더 갖다 놓으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전국노래자랑 봐야한다면서.
허한 가슴 순식간에 녹아 내립니다. 사는 게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밥 한 그릇이면 족한데 말입니다.
/ 정읍 충남집
728x90
'그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원한 흙집, 선류산장 (1) | 2017.08.07 |
---|---|
방 안에 바위가! 포항 선류산장 (0) | 2017.02.21 |
오래된 한옥여관 그대로, 순창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 (10) | 2014.12.12 |
삼척 오지마을 하늘 아래 첫집 (8) | 2014.07.21 |
[무주, 영동맛집] 수타면 짬뽕과 잡채밥, 탕수육이 맛있는 선미식당 (0) | 2014.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