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그것도 심히 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요즘 여행의 가장 큰 중심은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먹방여행!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정보가 넘치다 보니 좋습니다. 하지만 많이 불편합니다. 일단 소문이 나면 줄을 서야 하니까요. 그래서 피해버립니다. 방송 타고 유명해지면, 그 집 안 갑니다. 다시 발품 팔아 찾으면 되니까요. 요즘 맛집 정보 올리지 않는 이유도 그런 이유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알리고 싶어서죠.ㅎㅎ 그동안 모아둔 맛집 정보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숙박 얘깁니다. 여행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에 맞는 숙박을 비롯한 일정을 짜게 됩니다. 물론 아무 이유나 목적이 없는, ‘그냥’ 떠나는 여행도 있습니다. 그것은 대게 휴식이 필요한 경우일겁니다. 그럴 경우 하룻밤에 지나지 않을지언정 잠자리 구하는 일은 신중하게 됩니다. 잠자리가 편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되니까요.
선류 산장.
경북 포항에 있습니다. 포항=바다라지만, 첩첩산중에 있습니다. 청송과 영천의 삼각주쯤 됩니다. 해발 1,126m의 보현산이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산장 뒷산인 수석봉도 821m입니다. 그러니 바다랑은 전혀 상관없는 산골입니다.
흙집입니다. 전문가 솜씨가 아니라 아마추어 주인장이 수년에 걸쳐 지은 집입니다. 어설프고 투박해서 더 정감이 가는 집입니다. 무엇보다 열대야가 없습니다. 그러니 에어컨도 필요 없습니다. 한낮에는 더위를 피하기 좋을만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촉촉히 젖은 선류산장.
이런 사람 있죠. 비 온다고 여행 취소하는 사람, 제일 싫습니다. 바보잖아요. 풍경은 악천후에 더 빛이 나는 법인데....
무더운 여름날이라면, 보현산으로 달려갑니다. 해발 1,200m까지 차가 올라갑니다. 얼마 전 갔다 입 돌아갈뻔했습니다. 특히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라면 겉옷 단단히 입고 올라야 합니다.
선류 산장은 먹고 마시고 밤을 찢는 집이 아닙니다. 고요히 쉬기 좋은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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